『처음 총장직을 제의받고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고사할 생각도 했지만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수락했습니다.』
제2대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신임총장에 임명된 최한선(예로니모·60) 전(前) 전남대 총장은 『국립대 총장을 지낸이에게 사립대 운영을 맡기는 것은 국내대학의 관례』라면서도 『가톨릭 신자라는 것 말고는 전혀 연고가 없는 곳이어서 대구효가대 총장 선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1914년 유스티노 신학교로 개교한 이래 85년간 평신도가 학교운영 책임을 맡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만큼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신임총장은 두차례 이문희 대주교와의 면담을 통해 『대주교님께서 학교사정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 것 같아 주교님께서 총장을 하시면 가장 적임자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러한 관심이 학교발전의 명백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총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신임총장은 『이대주교님께서 제가 전남대 총장 재임시 보직 교수비율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교육개혁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과 「SCI」등재 논문증가율이 전국대학 가운데 1위를 한 사실 등 많은 내용을 알고 계셨다』면서 이런 점들이 총장선임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국내 대학들은 재정적 어려움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두가지 당면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대학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요소를 과감히 정리하고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최신임총장은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여러 방법들을 연구하고 교직원과 학생, 동문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대학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신도로서 성직자가 다수 활동하고 있는 학교 상황에 애로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총장은 『그분들도 대주교님의 명을 받은 분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의견 혹은 반대 의견일수록 더 많이 듣고 함께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총장은 특히『이대주교님께서 동서화합은 구호만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간의 경험을 갈려 대구효성가톨릭대학을 경댕력있는 대학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발전은 지역사회의 뒷받침속에 구성원 모두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동문들과 교직원, 지역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13년간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연구원 및 교수로 활동한 최총장은 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교무처장, 수의과대학장, 총장을 역임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이사,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교육개혁위원회(대톨령자문기구)위원, 한국과학재단 이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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