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30일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 자비의 사도’라 불리는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1905~1938)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시성하며 특별히 하느님 자비를 기릴 것을 권고했다. 이후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그해 5월 5일 교령을 통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선포했다.
교황이 파우스티나 수녀를 성인품에 올린 것은 파우스티나 수녀가 대변하는 자비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폴란드 출신으로 20살 때 ‘자비의 성모 수녀회’에 입회, 그 후 33살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느님 자비를 깊이 묵상하며 이웃에게 실천했다. 특히 수도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계시와 환시 같은 특별한 은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하느님 자비로의 초대」(주심/160쪽/8000원)는 김형찬 신부(서울대교구 안식년)가 한국의 신자들이 하느님 자비의 신심을 보다 쉽게 맛들이도록 초대하기 위해 쓴 책이다. 김 신부는 신학교 시절부터 파우스티나 수녀에 대한 책을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 자비의 신심에 푹 빠져들었다. 하느님 자비의 신심이 한국교회에 알려지지 않고, 파우스티나 수녀가 복자품에 오르기 전부터 그는 특별한 은사를 얻은 셈이다.
책에는 김 신부가 파우스티나 성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하느님 자비의 신심을 직접 실천하면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 25편이 수록됐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신심을 처음 접한 뒤, 훗날 사목현장에서 신자들과 함께 신심을 나누기까지 한 사제가 겪은 애환과 기쁨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책 말미에는 특별히 오후 3시(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시간)에 바치는 ‘하느님 자비의 기도’ 양식을 부록으로 실었다.
김 신부는 서언에서 “하느님 자비의 신심은 참으로 놀랍고 풍요로운 은총의 보고이자 대단히 현대적이고 오늘날 시급히 요청되는 신심”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하느님 자비의 신심을 알리고, 그 신심을 실천하도록 초대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2-322-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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