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있어 신앙의 원천이다. 성경을 통해 진리이신 하느님을 체험하며,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경은 여전히 ‘반갑지 않은 손님’ 같은 존재다.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지며, 기본적 성경 지식이 없는 이들에겐 더더욱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성경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방상만 신부) 성경연구회(회장 이인옥)가 최근 펴낸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각 권 1만 원) 시리즈가 이와 같은 고민에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을 법하다.
‘마르코복음 맛들이기’편으로 첫 선을 보인 「소공동체를…」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교회 최초의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다. 각 과마다 ‘성경 본문’과 ‘본문 익히기’, ‘생활 나누기’, ‘말씀 풀이’, ‘말씀 간직하기’, ‘궁금해요’ 순으로 구성, 전문봉사자의 도움 없이도 소공동체 안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활 나누기’는 성경공부 후 일상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 교재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예비신자들이나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궁금해요’를 통해 가톨릭 전례 및 기본 교리를 쉽게 익힐 수도 있다.
교재를 활용해 성경공부를 위한 소공동체 인원은 7~8명, 분량은 한 번 모임에 1과씩, 시간은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모두 47과로 구성돼 넉넉잡아 1년이면 교재 한 권을 끝마칠 수 있다.
교재 발간에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교재 편찬을 위해 성경공부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8년 3월. 이인옥(체칠리아·57) 회장을 비롯한 16명의 회원들은 꼬박 2년 동안 매주 모임을 갖고, 수원가톨릭대 신학생 성경동아리 ‘케리그마’ 회원들과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갖은 정성을 다 쏟았다. 방상만 총장 신부는 교재를 일일이 감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수원가톨릭대 ‘이성과 신앙 연구소’는 연구비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성경연구회는 이번에 출간한 ‘마르코복음 맛들이기’에 이어 ‘마태오복음 맛들이기’와 ‘루카복음 맛들이기’, 중급자용 교재인 마르코·마태오·루카복음 ‘음미하기’편을 올해 안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어르신들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도 차례로 발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방 신부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발간된 성경공부 교재들을 분석하고 신자들의 조언을 수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교재가 한국교회 소공동체 활성화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추천사에 “국내에 이미 성경공부 교재가 많이 나와 있지만, 특히 이 책은 그 이름에 걸맞게 ‘소공동체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양분을 말씀 안에서 찾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기도드린다”고 적었다.
※문의 031-290-8814, 8849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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