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상훈 베드로)는 3월 2일 서울 마포동 이원문화센터에서 「구상문학총서」의 출간기념회를 갖고, (주)홍성사(대표이사 정애주)가 발간한 총서를 공개했다.
「구상문학총서」는 시인 생전인 2001년 봄 처음 기획돼, 그 이듬해 자전 시문집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가 첫 권으로 나왔다. 이어 단시 전집 「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과 연작시 전집 「개똥밭」이 2, 3권으로 출간되며 ‘시’ 부문 정리가 완결됐다.
구 시인은 총서의 완간을 보지 못한 채 2004년 타계했으나, 그가 세상을 뜬 후에도 시인의 희곡과 시나리오, 시론집, 에세이, 사회비평문, 신앙 에세이 묵상집, 동화와 서간문 등이 각각 4~10권으로 차례로 묶였다.
특히 신앙 에세이 묵상집인 8권 「그분이 홀로서 가듯」에는 문필 생활을 비롯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각의 끈을 놓지 않았던 구 시인의 신앙 체험이 생생하게 녹아있어, 그의 구도자적 삶과 정신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성찬경(사도요한) 시인은 완간에 부쳐 “삶이 문학을 조명하며 문학이 삶을 부각시키는 구상 시인의 경우야말로 남긴 글의 집대성이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 하겠다”며 이번 총서 완간을 환영했다.
구 시인의 외동딸 소설가 구자명(임마쿨라타)씨는 인사말에서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서 총서의 완간을 아시면 ‘반갑고 고맙고 기쁘구나’라고 말씀하실 것”이라며 “이 총서를 접하는 어느 한 독자라도 그 안에 실린 작품들에서 ‘어느 산골짝 옹달샘’ 같은 인연의 발원을 만나 ‘아득한 푸른 바다’ 같은 영원으로 나아가는 큰 흐름의 세계에 눈뜨게 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시인으로 살다 가신 저자께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출간기념회에 앞서 제4차 정기총회를 열어 ‘2009년도 경과보고’ 및 ‘2010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제1회 구상문학상 신인상 수상자 시집 발간(4월) ▲구상 선생 제6주기 추모식(5월) ▲제1회 구상음악회 개최(5월) ▲제1회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작 영역시집 발간(10월) ▲제2회 구상문학상 수상자 선정 및 시상식(10월) ▲제1회 구상 소년백일장 개최(10월) 등의 다양한 사업을 올 한 해 동안 펼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조광호 신부(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를 비롯해 성찬경·이일향(세레나)·김후란(크리스티나)·유안진(클라라)·김형영(스테파노)·정희성(토마스 아퀴나스)·이동진(비오)·이승하·장원상 시인과 문학평론가 구중서(베네딕토)·김봉군 교수 등 고인과 평소 친분이 깊었던 지인과 문인 50여 명이 함께했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태어나 함경도 원산에서 자란 구상 시인은 1941년 일본 니혼대 전문부 종교과를 졸업하고, ‘북선매일신문’ 기자와 ‘가톨릭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20여 년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대구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서울대·서강대·가톨릭대 신학대학원·미국 하와이대 등에서 강의했고, 중앙대 문예창작과 대우교수를 지내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프랑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뽑히기도 한 구상 시인은 「연작시 강」, 「초토의 시」, 「그리스도 폴의 강」 등 10여 편이 넘는 시집과 수상집 및 수필집을 냈으며, 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문학상·대한민국예술원상·금성화랑무공훈장·국민훈장동백장 등을 수상했다.
※구입 문의 02-333-5161 홍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