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이요?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행복해져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동노인종합사회복지관(관장 문경수)의 ‘실버케어봉사단 동고동락’ 단원들은 요즘 매일이 행복하다. 이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지역의 홀몸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어느새 입가에는 환한 웃음이 번진다. 실버케어봉사단은 어르신들이 지역의 정서적 지지체계가 부족한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해 1:1로 돌봐드리는 돌봄 서비스.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봐드리는 서비스인 셈이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실버케어봉사단은 2008년 5월부터 매주 1회 지역의 홀몸 어르신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정서 지원, 생활 지원, 치매 예방 교육 등을 맡고 있다.
대표봉사자 서정순(64)씨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봉사단에게 ‘행복한 노년’은 봉사에서 얻는 행복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평균 나이 70세가 넘는 고령자로 구성된 봉사단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기쁨이자 자긍심이다. 임의숙(74)씨는 “누군가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 벅차다”며 “사소한 일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 밝게 웃게 된다”고 했다.
봉사에 나선지도 어느덧 2년 여. 원칙은 주1회 방문이지만 시간이 나면 홀몸 어르신들을 찾는 게 이젠 습관이 됐다. 이에 홀몸 어르신들도 마음의 문을 연지 오래돼 안부전화는 물론 반찬을 마련해 방문할 정도로 친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100세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는 김영순(74)씨는 “겉으로 볼 때는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분들과 지내며 이웃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봉사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치매 예방과 우울증. 치매와 우울증은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증상이다. 방문할 때마다 인지 기능에 도움을 주는 원예, 미술 등의 작업치료와 정서지원은 필수 요소다. 박원민 사회복지사는 “우울증에 걸린 어르신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봉사단의 작업치료와 정서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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