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아버지이자 ‘평화의 사도’로서 세상을 위해 헌신한 고(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마침내 지난해 12월 1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복 전 단계인 가경자(Venerable, 可敬者)로 선포된 그의 일대기가 최근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바오로딸/568쪽/1만8000원)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바티칸 전문가로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해외순방에 85번을 동행하고, 3000여 개의 관련 기사를 써낸 루이지 아카톨리(Luigi Accattoli)씨. 우리말 번역은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를 지낸 성염(요한보스코·67) 전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책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를 추적해 나간 전기(傳記) 형태로 쓰였다. 그러나 교황의 업적을 연보 순으로 나열하는데 그친 기존의 전기와는 달리, 그의 인간적 삶과 신앙까지도 탄탄한 줄거리 안에서 그려내 한 편의 문학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언론인다운 예리한 관찰과 풍부한 사료로 교황의 일생을 완벽에 가깝게 재구성한 저자의 글 솜씨는 물론, 정확한 원문을 밝혀 해제하고 짧은 문장과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풀어낸 역자의 노력도 돋보인다.
1920년 5월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카롤 유제프 보이티와(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본명)가 태어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후 그가 어린 시절 독신의 삶을 결심하게 된 동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동자요 배우로 활동하다 사제의 길에 들어서고, 주교와 추기경을 거쳐 교황에 즉위해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선포하다 선종하기까지 그의 삶 전반을 아우른다.
책 전반부와 후반부에는 각각 교황의 출생부터 선종 전까지의 다양한 사진 자료와 교황 관련 문헌 및 연보를 부록으로 실었다.
또 중?장년층 독자들을 위해 글자 크기를 대폭 키웠고, 고급 양장본 판형으로 선보여 소장 가치를 더했다.
조광호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교수)는 추천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가 오로지 하느님을 향해 그토록 열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당신의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로 사랑은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사랑하는 그 자체로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온 인류에게 남겼다”고 전했다.
※구입 문의 02-944-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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