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인’ 하면 십중팔구 성 김대건 신부를 떠올린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가 최초의 한국인 사제라는 것 말고는 김대건 신부에 대해 아는 바도, 알려는 열의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김정수 신부(부산교구 울산 월평본당 주임)가 사제의 해를 맞아 출간한 「성 김대건」(양업서원/185쪽/1만원)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정리하고 업적을 되돌아봄으로써 그의 열정과 삶을 닮으려는 신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서문과 더불어 김대건 신부의 연보로 시작하는 「성 김대건」은 ▲19세기 중엽 조선의 동향 ▲김대건 신부의 생애 ▲김대건 신부의 저술과 업적 ▲김대건 신부의 삶과 영성 ▲맺는 글 ▲부록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시대적 배경이나 교회사적 사료만을 열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김대건 신부의 삶을 신학적으로 고찰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성 김대건」은 김정수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월평본당 신자들과 그룹별 연구활동을 통해 김대건 신부에 대해 알고자 노력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월평본당은 지난해 본당의 날을 맞아 성 김대건 사제를 기리며 3개월 간 48개 단체에서 20개 주제로 ‘103위 성인과 김대건 주보성인 연구’를 진행했다. 본당의 날(10월 11일)에는 11개 팀이 참가해 발표회와 시상식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김정수 신부는 “이 책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신자들과 함께 이뤄낸 합작품”이라며 “신자들이 놀랄 정도로 교회사적, 영성적 해석의 결과물을 조사하고 발표하는 것을 보고 더욱 더 이런 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 신부는 “앞으로 최양업 신부 등 다른 신앙 선조들의 삶과 발자취에 대해 연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 교회가 신앙 선조들의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을 본받고 이어갈 수 있도록 신학적 작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신부는 1975년 사제품을 받고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사목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 서강대학교 교수, 부산교구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교구 울산 월평본당 주임으로 사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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