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 미지근하다. 습관을 좇아 신앙생활을 할 뿐, 아무런 감흥이 없다. 겉도는 신앙생활에 스스로도 지쳐간다. 신앙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껴진다. 신앙적 위기를 극복하고 하느님 영성 안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톨릭신문과 평화방송 TV를 통해 최근 영성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가 해답을 내놓았다. 신간 「영성적 삶으로의 초대 Ⅱ」(쉐마북스/292쪽/1만2000원)를 통해서다. 책은 2008년부터 가톨릭신문에 1년 6개월여 동안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한 원고를 새롭게 다듬어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정 신부는 생기 있는 신앙을 이끌어줄 영성으로 아드리안 반 카암 신부의 ‘형성(形成·formation)적 영성’에 주목했다. 형성적 영성이란 오만(pride)으로 일그러진 우리 모습을 바로잡아 하느님이 형성하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영성 이론.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느님께선 우리가 형성되도록 미리 섭리해 놓으셨고, 우리가 오만함을 벗어던지고 겸손히 머리 숙여 형성의 초대에 응할 때 엄청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영성신학’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세상에 내놓는 것은 정 신부의 달란트이자 주특기. 그는 이번 책에서도 독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네 삶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사연들을 예화로 들었으며, 해독의 부담이 없는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를 고집했다.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이어지는 정 신부의 초대에 응하다 보면 어느새 영성의 향기에 푹 빠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책 전·후반부에는 가톨릭 영성에 대한 총체적인 소개와 나누고 싶은 묵상들을 담았다.
정 신부는 미국 듀케인대학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으며, 한국교회 안에서 인간통합적 영성신학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간 각종 강의와 집필활동을 통해 신자들 사이에서도 명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서문에서 “이 글은 영성의 생활화, 삶 속의 영성, 통합 영성으로 이끄는 초대다. 많은 이들이 이 초대에 응함으로써 영적 목마름을 해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영성의 생활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추천사에서 “가톨릭 영성을 대중적 언어로 쉽게 풀어낸 정영식 신부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이 책이 가톨릭 영성의 진수를 체험하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205-9441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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