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왜 모든 사람을 예쁘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아들 낳는 법이라며 민간요법을 권하십니다. 따라야 할까요?”
세례를 받기 위해 교리를 배웠고, 미사 때면 사제의 강론과 다양한 특강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실생활 중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뚱맞은 의문들. 그 아리송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여기 모였다.
장재봉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의 ‘소곤소곤’ 시리즈 세 번째 권인 「얼추 알겠습니다」(부산교구 홍보전산실/121쪽/5000원)가 출간됐다.
‘소곤소곤’ 시리즈는 부산교구 주보에 3년째 연재중인 신자들과 장재봉 신부의 질의응답 코너를 엮은 책이다. ‘소곤소곤’은 주보에서 현재 146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장 신부는 직접 메일을 받거나 특강 때 신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질문을 받는다. 이제는 이름보다 ‘소곤소곤’으로 더 알려져 하루에도 몇 통씩 남녀노소 없이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진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정확하게 답을 드리려고 애씁니다. 신자들 역시 때로는 단호한 가르침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사목적 배려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가르침은 단호했고 또한 단순했습니다.”
장재봉 신부는 신자들로부터 들어오는 질문이 워낙 다양하고 방대한 분야여서 응답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 덕분에 부산 신학교의 교수 식당은 때때로 학술토론의 장이 되곤 한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통해 막혔던 부분을 해결하기도 하는 장 신부는 그런 면에서 ‘소곤소곤’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과 교수들의 공동 저작인 셈이라고 밝힌다.
‘소곤소곤’은 소통의 장이다. 단순한 질문과 응답이 아니라 그 안에는 상담과 치유의 역할이 함께하고 있다. 이메일이 도착하면 일일이 정성스럽게 답하는 장 신부는 “저 자신도 ‘소곤소곤’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처음엔 별것 아닌 질문이라 여겨지다가도 그 안에 깊은 성찰을 통해 답변을 만들어가면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소곤소곤’ 시리즈는 교리서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자들의 실생활에 친근하게 다가가 사소한 고민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가톨릭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발한 질문들이 쏟아질지, 또 어떤 기막힌 답변이 이뤄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문의 051-629-8750 부산교구 홍보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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