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T.말로운/안은경 옮김/바오로딸/420쪽/1만4000원
1000년 무렵부터 종교개혁 전까지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을 다룬 책. 「여성과 그리스도교」 시리즈 전 3권 가운데 올해 초 출간된 1권에 이어지는 두 번째 역작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신학자 메리 T. 말로운 전 캐나다 토론토신학교 교수가 펴낸 저작을 가톨릭여성신학회 회원 안은경씨가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우리말로 번역했다.
그리스도교 전승 안에서 잃어버리거나 감춰진 여성의 역사를 발굴해 낸 「여성과 그리스도교」 시리즈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하느님을 찾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갈구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들도 당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정생활이나 수도생활을 통해 고유한 영적 여정을 밟아 왔음을 재인식하게 해준다.
이번에 출간된 제2권은 여성 혐오가 극심했던 중세시대에 여성 그리스도인들의 활동 및 영성의 흐름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타락한 교회의 불의에 도전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기 위해 공적으로 활동했던 여성 그리스도인 20여 명을 연대기 순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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