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떠남이지만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여러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나 숨 막히도록 아름다웠던 땅과 하늘의 사연들은 다 길 위에서 얻은 덤이지요.”
해외여행경력 47년. 이제까지 다녀본 나라가 5대양 6대주 57개국. 세간에 ‘1세대 배낭여행가’로 잘 알려진 강인철(시몬·64·서울 서교동본당)씨가 최근 자전적 에세이 「길은 사람 따라 흐른다」(선우미디어/267쪽/1만원)를 펴냈다. 그가 여행길에서 마주했던 기쁨과 슬픔, 사랑, 내면의 고백들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강씨는 지난 2007년 「에세이21」을 통해 늦깎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1969년부터 ‘강인철’이란 이름으로 열 권의 책이 출간된 뒤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에세이는 그가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제게 있어 ‘여행’과 ‘기록’은 동일한 의미입니다. 여행의 의미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늘 수첩과 볼펜을 휴대했고, 매번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기록물들을 부지런히 책으로 묶었습니다.”
그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꿨다. 물론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일본과 아라비아 반도를 혼자서 일주했고, 다섯 아들과 미국을 횡단했으며, 형제들과 중국대륙을 가로질렀다. 막내딸과 유럽을 일주하고, 산악회 벗들과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지난 10년 사이에는 인도와 네팔, 아마존, 아프리카까지 섭렵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내 영혼을 살찌우고 인생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줬다”며 ‘여행 예찬론’을 펼쳤다.
환갑을 훌쩍 넘긴지 오래지만 강씨는 늘 다음 여행을 꿈꾼다.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겠다는 나름의 목표도 세웠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곧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는 법입니다. 앞으로도 사람을 만나고 삶을 깨치기 위해 열심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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