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성지와 사적지를 백과사전식으로 총 망라한 「순교의 맥을 찾아서」(가톨릭출판사/672쪽/3만5000원)가 최근 출간됐다.
103위 성인 및 125위 시복시성 대상자들과 관련된 성지는 물론 박해시대 교우촌과 공소, 한국전쟁 당시의 순교 사적지까지 모두 264곳을 교구별로 정리한 안내서다.
저자는 성지순례 전문 사이트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www.paxkorea.kr)를 운영하는 오영환(라우렌시오·전 서울여대 교수)·박정자(데레사·사진작가)씨 부부. 이들은 이 책에 소개된 성지 및 사적지들을 약 10여 년에 걸쳐 직접 답사하고, 그 역사적 사실을 교회사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책은 양과 질에서 꽤나 묵직하다. 700여 쪽 중 어디를 펼쳐도 순례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신앙 선조들의 순교사가 쏟아져 나온다.
독자들을 위한 간결하고도 시각적인 편집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
순례지 한 곳을 양 면으로 소개함으로써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1000여 장의 관련 사진을 실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도록 했다. 또 각 교구별 복음 전래 과정과 박해 역사를 소개해 한국 교회사의 전체 맥락에서 성지와 순교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철저한 교열과 감수는 이 책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 연구원들이 4개월에 걸쳐 검토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견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과 의견까지 함께 소개했다.
부록으로는 103위 성인 및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대상자 명단과 이들을 위한 기도문, 성지순례일지 등을 담았다.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각 순례지의 미사 시간과 주변 맛집, 테마 여행지 및 피정의 집 등과 관련한 정보는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순례의 길을 걸음으로써 많은 신자들이 순교 선조들의 뜨거운 신앙의 숨결을 체험하고, 그 순교의 맥을 오늘의 신앙생활로 이어가게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전했다.
※문의 1566-1886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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