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 호세마리오 프란치스코 교수(필리핀 로욜라 신학대학교)
한국교회의 김수환 추기경과 필리핀 교회의 하이메 신 추기경은 모두 한국과 필리핀 모두에서 탁월한 지도자 였다.
두 추기경은 비슷한 시대적 상황을 겪었다. 권위주의 정치체계, 군부정치로 인한 억압. 기본권의 억압, 수출주도형으로 경제 발전에 따른 가난한 이들의 증가 등이 공통점이었다. 특히 1970년대 중반은 한국은 계엄령하에 있었고, 필리핀도 군부의 교회 건물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등 불안한 시대였다. 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두 추기경은 정의를 말했다. 하지만 이 정의는 사랑의 정의였다. 신 추기경은 계엄령하의 필리핀에서 사랑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복음화의 사명에 바탕한 사랑을 늘 강조했다. 두 추기경에선 이렇게 사랑이 읽혀진다.
더 나아가 두 분 모두 아시아의 그리스도교 복음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가톨릭 신앙인의 숫적 차원이 아닌 질적인 문제, 토착화, 삶속에서의 신앙 실천을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특별히 가난한 자들에 대한 옹호를 위해 노력했다. 김수환 추기경시대, 한국 가톨릭교회는 억압받는 자에게는 피난처였으며 이는 동시에 도덕적 권위로 이어졌다. 필리핀에서도 신 추기경에 의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아시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김수환 추기경과 신 추기경은 같은 시대 희망이었고, 교회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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