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헨리 나웬의 마지막 일기 / 헨리 나웬

헨리 나웬/성찬성 옮김/바오로딸/344쪽/1만2000원

20세기의 가톨릭 영성가를 논하면서 헨리 나웬 신부를 빼놓을 수 없다. 토머스 머튼 수사와 함께 최고의 영성가이자 멘토(Mentor, 조언자)로 꼽히는 나웬 신부는 진솔한 자기 성찰과 삶의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참 행복을 체험했다. 특히 그가 자신의 영적 체험들을 모아 펴낸 50여 권의 저서들은 교파와 지역을 초월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나웬 신부가 1996년 8월 심장마비로 선종하기 3주 전에 쓴 일기다. 책의 원제는 「두 번째 탄생(Our Second Birth)」. 그가 일전에 안식년을 맞아 쓴 일기 「안식의 여정」 중에서 ‘죽음과 새로운 삶’을 주제로 쓴 부분만을 재편집해 엮었다.

총 12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각 장마다 나웬 신부의 사진을 연대기적으로 넣은 뒤, 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와 주변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전한다. 삶과 죽음, 고통과 내세의 문제는 물론 때로는 사소한 일상에도 영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모습에서 하느님 안의 행복과 삶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