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 델라 미란돌라/성염 옮김/경세원/160쪽/1만5000원
이탈리아의 인문학자 겸 철학자 피코 델라 미란돌라(1463~1494)는 신학을 옹호하는데 유다교 신비주의인 히브리 카발라를 이용한 최초의 학자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라 불린 그는 1486년 자신의 철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당대 위대한 지성들의 주요사상을 명제로 정리한 「900 명제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적인 색채를 띠던 로마의 학계와 교계는 피코를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그는 공개토론을 제안할 생각으로 연설문을 작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학계에서 ‘르네상스 인본주의 선언서’라 불리는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이다. 이 책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를 지낸 성염(요한보스코·66) 전 서강대 교수가 번역은 물론 주해까지 달았다.
책은 20대 천재적 청년학자의 기백과 야심에서 우러난 인간의 천부적 존엄과 학문의 자유, 문화에 관한 계몽적인 시각 전환을 담고 있다. 특히 철학자들 사이에 보편적 조화를 도모한 피코의 시도는 오늘날까지도 크게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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