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양으로 따지자면 ‘구약’은 전체 성경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통독한다는 것은 그 방대한 분량 면에서도 상당한 도전이다. 게다가 성경 안에 감춰진 함의까지 속속들이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성경을 처음 접하는 예비신자들이나 성경 통독에 관심 있는 이들은 ‘구약성경 전체를 개괄하는 쉬운 해설서의 출간’을 기다려왔다.
성서학자인 김혜윤 수녀(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도 같은 꿈을 꿨다. 구약성경 전체를 노트 정리하듯 짧은 지면에 요약해 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수년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어찌 생각하면 무모한 시도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도전의 배경에는 ‘성경을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을 이루고픈 수도자로서의 소명의식이 깔려 있었다.
김 수녀가 마침내 「구약성경 통권노트」(생활성서사/392쪽/1만5000원)를 펴내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꼭 알아 둬야 할 핵심만을 모아 쉽게 정리한 구약성경 안내서’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구약 전체를 개관하는 성경 해설서다.
책은 구약성경 46권의 각 권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하고, 구약의 구체적 윤곽을 간결하고도 심도 있게 파악하도록 이끌어준다. 또 각 권의 말미에는 말씀과 삶을 이어 주는 묵상글 형식의 맺음말을 실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여운과 묵상 거리를 안겨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별함은 성경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친절한 설명에 있다. 김 수녀는 어려운 내용을 차근차근 자세하게 풀어 세상에 내놓는 자신의 주특기를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책이 표지 디자인에서는 물론 내용에서도 ‘열 참고서 부럽지 않은 잘 정리된 노트’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김 수녀는 서문에서 “‘많은 분량을 되도록 간단하게’란 목표 아래 구약성경을 공부하면서 반드시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정보들만을 간추렸다”며 “이 책이 성경을 통해 하느님과 소통하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2-945-5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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