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동서울지역(교구장대리 김운회 주교)이 주최하고 명례방포럼(대표 신정환, 한국외대 교수)이 주관하는 ‘열린사회를 위한 가톨릭 문화강좌’가 지난해 9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역삼동성당에서 열렸다.
이 강좌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영적 갈증과 문화적 빈곤을 체험하는 현대인들에게 교회정신에 입각한 지식과 성찰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10회에 걸쳐 진행된 강좌는 ‘리얼리티쇼의 소비심리’(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과)와 ‘신앙인과 재테크-투기인가 투자인가’(이지순 교수/서울대 경제학과) 등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부터 ‘실용주의와 한국사회’(조효제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등 사회적인 주제, ‘신흥영성운동’(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과 ‘산티아고 순례와 인간의 길’(신정환 교수/한국외대 스페인어과) 등 신앙인의 정체성을 되묻는 종교적인 주제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당시의 강좌 내용이 「문화로 세상읽기」(신정환 외/도서출판 소화/296쪽/1만원)란 제목을 달고 최근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1년여의 기획을 거쳐 펼쳐진 강좌는 가톨릭 지식인들이 전문 분야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신앙인으로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의 큰 호평을 얻었다.
아울러 기존에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교구 교육 프로그램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지역 신자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김운회 주교는 ‘우리 삶의 올바른 가치관과 지향점이 밝혀지기를’이란 발간사에서 “세속화, 다원화하는 세상 속에서 신앙인들은 신앙과 배치되지 않는 삶과 문화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이 책이 문화의 여러 영역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참 의미를 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환 교수는 “지난해 강좌에는 20대 대학생부터 70대의 은퇴 교수, 중년의 CEO, 가정주부, 스님까지 참석할 정도로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며 “강좌 내용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자는 의견에 따라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례방포럼은 학자들과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뤄진 가톨릭 지식인들의 모임으로 교회 발전을 도모하고, 회원 간 정보 교환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며, 복음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결성됐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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