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캘커타에 복자 마더 테레사 수녀(1910∼1997)가 있었다면, 파키스탄 카라치엔 루트 파우 수녀(Daughters of the Heart of Mary, DHM·마리아 성심의 딸 수도회)가 있다.
독일 출신의 한센병 전문의인 파우 수녀는 지난 1960년 인도의 소임지로 파견돼 가던 도중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만난 이후 그곳에 눌러앉아 지금까지도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파우 수녀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그들이 살던 빈민굴을 개발했으며, ‘마리에 아델라이데 한센병센터’(MALC)란 현대식 전문종합병원을 세웠다. 지금까지 이 병원을 통해 완치된 파키스탄의 한센병 환자만 5만여 명. 그가 설립한 한센병 보건소는 파키스탄 전국적으로 157곳에 달한다.
또 ‘루트 파우 자선재단’을 설립해 결핵 구제에 나섰고,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50만 명을 돌보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각종 의료 및 원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의료진을 양성하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파우 수녀의 반세기 봉사 인생을 담은 자서전 「사랑하라, 끝까지 사랑하라」(루트 파우 구술/미하엘 알부스 기록/도현정·장혜원 옮김/232쪽/1만1000원)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파우 수녀의 구술을 독일 ZDF방송 미하엘 알부스 기자가 정리해 펴낸 단행본을 도현정 한국외국어대 강사와 장혜원 독일 본 대학 한독번역학과 강사가 우리말로 옮겼다.
어느덧 파우 수녀의 나이 80세. 그동안 전 세계는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1997년), 막사이사이상 평화상(2002년), 잇첼상(2003년), 알버트 슈바이처 금상(2004년), 마리온 된호프상(2005년) 등으로 그의 삶을 기렸지만, 파우 수녀는 오늘도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의 천국을 꿈꾼다.
“내 인생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는 더 이상 아쉬워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삶을 즐겼습니다. 사랑이란 항상 ‘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아닙니다.”
‘빈자(貧者)들의 어머니’, ‘살아있는 마더 테레사’로 추앙받으며 평생을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한 루트 파우 수녀. 이 책은 그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띄우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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