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가톨릭남성합창단 울바우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30주년 기념연주회를 열었다. 좌석이 매진된 것은 물론 표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한 관객들이 상당수였다. 30세가 된 울바우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을 성황리에 이끈 지휘자 한상근(요셉·43·서울 삼성산본당)씨를 만나봤다.
“이번 공연은 완성도, 짜임, 무대연출, 단원들의 참여도 등 모두 완벽했습니다.”
지휘자 한씨와 합창단은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체칠리아의 장엄미사곡은 물론 베르디가 작곡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한계령 등 종교음악과 오페라, 우리가곡 등 장르도 각양각색이었다. 한씨가 합창단에서 지휘를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부터다. 백남용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장)의 권유로 인연이 맺어졌다.
“작년 가을에 단원들에게 울바우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했죠. 그리고는 방배동성당에서 4년간 지휘하다가 올 초에 그만뒀습니다. ‘무지카 사크라’는 안식년이고요. 운 좋게도 지금까지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살 때부터 성당 성가대에서 지휘를 해 온 한씨는 사실 지휘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공연을 할 때마다 지휘자들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것.
“지휘는 매력 있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어깨 너머로 배웠던 지휘를 이제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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