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연극에 비유할 때 퇴직 후의 삶은 인생의 새로운 2막이 열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2막의 내용은 모두들 제각각이다.
영월빅밴드 단장 김창갑(바오로·66·원주교구 영월본당)씨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후반기, 제2막을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더욱 풍성하게 열어가고 있다.
“퇴직 후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고민을 하다 젊은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악기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30년 넘게 근무한 직장에서 퇴직한 후 2003년부터 한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 테너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한 실력이 되자 그 실력을 혼자만의 취미보다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쓰고 싶었다. 2004년, 그가 다니는 영월본당 마당에 첫 봉사활동 무대를 열었다.
“처음엔 취미였지만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수준이 되니 재능을 남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의 첫 무대는 성당에서 갖고 싶었습니다. 제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납니다.”
그는 자신의 차에 직접 앰프, 스피커, 음악반주기 등을 싣고 다니면서 병원, 노인요양원, 경로당 장애우시설 등을 찾아다닌다. 공연을 할 때마다 장비 세팅?점검부터 연주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하지만 이젠 혼자가 아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도와주는 분들도 생기더군요. 영월빅밴드도 이렇게 생겨난 모임입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였습니다. 저마다 재주는 달라도 그 재주를 쓰는 방법에 대해선 한 마음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 모습 그대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위문 공연을 계속할 수 있길 바란다.
“그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여기저기 다니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지 앞으로 공연을 좀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시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