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태안본당(주임=백성수 신부)이 태안지역에서는 최초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실시, 훈훈한 화제를 낳았다.
태안본당 신자들로 구성된 의료팀은 3월 22일 오전 10시부터 본당내 사무실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방과 내과 진료를 해, IMF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따스한 봄기운을 불어 넣었다.
또한 태안본당은 이날 찾아온 노인들에게 진료와 더불어 국수로 점심을 대접, 지역 노인들 뿐 아니라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백성수 주임신부는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무엇인가 나누어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면서 『어려울수록 교회가 지역 사회와 나누는 모습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태안본당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마련한 무료진료에 참가한 이들은 태안에서 허내과와 서울한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허홍근(요셉)씨와 심영섭(발렌티노)씨로 모처럼 병원이 아닌 성당에서 봉사하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태안에서 개업한지 3년이 된다는 한의사 허홍근씨는 『학창시절 무료진료를 해보았으나 이렇게 개업의로서는 처음』이라고 밝히고 『내가 갖고 있는 탤런트가 지역 주민들과 선교에 보탬이 된 것 같아 큰 기쁨을 느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태안 본당 신자들은 처음 실시한 무료진료가 생각 외로 큰 성과를 거두자,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가능한 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IMF특집 - “IMF, 이젠 두렵지 않아요!”] 대전교구 태안본당 노인대상 무료진료 실시
지역선 처음…훈훈한 정 나눠
허홍근(내과)ㆍ심영섭(한방)씨 자원봉사
발행일1998-04-05 [제2096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