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정진석 주교를 만나 이번 대의원회의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면 관계상 인터뷰 내용을 정진석 주교가 직접 설명하는 1인칭 형식으로 기사를 꾸몄다.
교회 역사상 처음
아시아 주교 특별 시노드는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주교 대의원회의이다. 아시아 교회내 주교 1천여 명 중 5분의 1이 모여 처음으로 여는 시노드이다.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는 아시아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아시아 대표 주교들이 처음으로 논의하는 자리이다. 아시아 교회는 지금까지 교황청의 사목지침에 따라 아시아 복음화 사명을 실천해 왔다. 이번 시노드는 아시아에서 아시아인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주교들의 체험을 토대로한 선교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지금까지 로마의 아시아 선교사목지침이 추상적이었다면 이번 시노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선교사목지침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아시아 교회가 자국의 선교 사목지침을 교황청에 개별적으로 전달해 왔다면 이번 시노드를 통해 처음으로 집단적인 의견을 교황께 전달할 것이다.
이처럼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와 교황청의 조치가 조화를 이룰 때 아시아 지역 선교는 역동적으로 추진돼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복음화 방안 모색
제3천년기는 아시아 문화권이 세계에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많은 지식인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가 개최되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이다.
아시아 문화권은 세계의 중요한 종교의 발상지이다. 이 지역에서 그리스도교는 물론이고 이슬람, 힌두교, 불교, 도교, 유교 등이 태동했다. 이처럼 아시아는 다양한 문화권을 형성해 왔다. 따라서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가 다른 대륙별 특별 시노드와 특징짓는 독특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러한 다양한 문화권이 함께 이해된다는 점이다.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는 대륙내 상이한 종교와 문화권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타종교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대륙의 여느 지역보다 종교 간의 협조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타종교와의 대화는 사목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더 많다고 평가하고 싶다.
선교제약 지역 많아
이번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 준비를 위한 한국교회내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은 자인한다. 그러나 주교회의의 여러 제안을 대의원 주교들이 많이 공부했다.
하지만 이번 시노드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선 신자들의 기도가 절대적이다. 아시아 지역 내에선 이슬람과 힌두 문화권에서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세주이심을 명시적으로 선포하기가 어려운 지역이 있는가 하면, 공산권에서는 아직까지 선교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의 주제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요한 10,10) 오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아시아에서 그분의 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려면 신자들의 기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이번 시노드가 끝나는 날까지 신자들의 열심한 기도를 당부한다.
[특집 -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 정진석 주교(주교회의 의장)
“구체적 현실적 사목지침 제시 기대”
한국교회 여론수렴 부족 자인
「성공」위해 신자들 기도 당부
발행일1998-04-26 [제209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