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복음화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노드가 아시아의 참된 복음화를 위해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자 여러분들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4월 19일 개막한 아시아 특별주교시노드 참석을 위해 16일 출국 직전 공항에서 가진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노드가 단지 교회 장상들만의 회의가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미래 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는 자리임을 강조하고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특별 주교시노드 공동의장대리로 임명된 김추기경은 5월14일까지 한 달여 동안 진행되는 회의 기간에 다른 2명과 함께 교황을 대신해 전체 회의를 진행하는 중책을 맡는다.
김추기경은 『다양하고 풍부한 민족과 종교, 다원적인 아시아적 현실 속에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아시아 민족들에게 설득력 있게 구세주로 제시하는가 하는 문제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추기경은 『아시아는 엄청난 인구에 불교, 유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여러 종교의 발상지로서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갖고 있는 대륙』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해 오늘날 아시아는 경제적 난국, 맹목적인 물질주의, 퇴폐주의, 가치관의 부재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이러한 모든 문제들의 치유가 결국 삶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복음화」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특별주교시노드는 바로 새로운 복음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단지 교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그 성과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번 시노드는 아시아에서의 생명과 사랑에 대한 참된 봉사의 자세가 바로 진정한 복음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모든 아시아인의 각자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인가를 모색하게 된다.
[특집 -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 김수환 추기경(시노드 공동의장 대리)
교황 대신 전체회의 진행
“주교들만의 회의가 아니라 모든 신자 마음 모으는 자리”
발행일1998-04-26 [제209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