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19일 오전 9시 30분 열린 개막미사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언어와 노래, 춤 등을 통해 아시아의 풍요한 문화적 전통을 보여주었다.
제대 위에는 교황을 중심으로 공동의장대리인 김수환 추기경과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톰코 추기경이 좌우에 서고, 장 P. 스코테 추기경(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대만의 샨 쿠오시 추기경(일반보고관), 인도의 토마스 메남파람필 대주교(특별사무총장)가 자리해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로마에 유학중인 10명의 아시아 각국 부제들이 미사 복사를 섰는데 그중에는 김정훈(전주교구), 정승익(인천교구), 장신호(대구대교구)등 3명의 한국 유학생이 포함됐다.
미사는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몇 개 언어로도 진행됐다.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합창단이 노래한 영광송(Gloria)이 울려 퍼졌다. 1, 2독서는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로 봉독됐으나 복음전 노래는 인도의 시로 말라바르 전례, 복음과 복음후 노래는 시로 말라카르 전례에 따라 인도 신자들이 진행했다.
특히 신자들의 기도는 한국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중국 만다린어, 인도 타밀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올려졌는데 한국에서는 옵서버로 참석하고 있는 한홍순 교수(한국외대)가 「아시아인들이 진정한 인간 발전에 투신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바쳤다.
봉헌 예절에서는 전통 복장을 입은 인도네시아 신자들이 인도네시아 전통 찬미가를 부르고 수마트라 전통 무용을 추면서 행렬을 지어 교황에게 예물을 봉헌했다. 행렬에는 현지 한인본당 신자들 10여명이 한복을 입고 참여해 성작과 포도주를 봉헌했으며 인도인들도 고유 복장으로 참가했다.
성찬 전례 마지막 부분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부분은 인도 문화 전통에 따라 산스크리트어로 아라티 전례에 따라 마쳤으며 이때 인도 합창단이 노래하는 가운데 인도 고유 의상을 입은 신자들이 제대 위에서 춤을 추었다. 영성체 후에는 필리핀 합창단이 타갈로그어로, 감사의 노래는 힌두어로 인도합창단이 노래했다.
이날 미사는 김대건 안드레아, 바오로 정하상 성인 등을 비롯한 아시아의 성인들에게 전구를 기원하면서 막을 내렸다.
교황은 개막미사 강론에서 중국교회의 마티아 두안 인밍 주교(완씨안 교구장ㆍ89세)와 조셉쑤 지씨안 주교(부주교ㆍ81)를 시노드에 초청했음을 밝히고 『이들이 곧 우리들과 함께 자리해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생명력을 증거하길 바란다』며 참석을 기원했다. 현재 시노드에는 홍콩의 주교 2명만이 참석하고 있으며 이날 교황이 초청한 것으로 밝힌 본토 주교 2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두안 인밍 주교는 애국회의 최고령자로 로마교회의 절차에 따라 교황 비오 12세가 1949년에 주교에 서임했다. 따라서 그는 중국교회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그의 시노드 참석이 이뤄질 경우 상징성이 매우 크다.
[특집 -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 개막미사 이모저모
각국 전통문화 경연장 방불
다양한 언어ㆍ노래ㆍ춤으로 미사 봉헌
교황 “중국 본토 주교 2명 초청” 밝혀
김수환추기경 교황옆에서 공동 집전
발행일1998-04-26 [제209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