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엔 5천명 모여
○…북한동포를 위한 국제 금식의 날 행사가 개최된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는 천주교를 비롯한 불교 개신교 등 6개 종단과 94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약 5천여명이 참석, 당일 점심 한 끼를 굶으며 그 성금을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기탁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서울의 올림픽체육관을 비롯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 25개 도시에서도 각 도시별로 별도의 모금행사와 문화행사 등을 마련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내빈에게 식수만 제공
○…이날 행사에는 문화행사에 출연하는 가수 신승훈과 변진섭, 자우림을 비롯 성악가 임웅균씨 등을 만나려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인식한듯 모든 참가자들이 점심을 굶은채 그 성금을 모금함에 일일이 넣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행사 주최측에서도 내빈들은 물론 모든 참석자들에게 일체의 차 대접을 없애고 식수만 제공했으며 이런 정신이 행사장 저변에 깔린 탓에 자판기를 이용한 커피나 음료를 사먹는 참석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측에서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최창무위원장 주교를 비롯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김종수신부, 봉두완 대한적십자사부총재 등이 참석한 것을 비롯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등 각 종교단체 지도자, 서영훈, 이우정씨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강인덕 통일부장관, 국회의원 박철언 김홍신씨 등도 참석, 북한동포 돕기에 한마음을 이뤄냈다.
장미 1000송이 선물
○…행사가 진행되는 체육관 곳곳에서는 성금 모금과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줄을 이었는데 특히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제금식 한국위원회는 「고구마 3개의 사랑」이란 제목을 붙인 비디오 테이프를 판매,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흥사단에서는 예쁜 장미꽃 1천송이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며 북한동포돕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귀순동포 눈물로 호소
○…지난 94년에 귀순한 조명철씨도 모습을 보였는데 조씨는 이날 『북한에 남겨두고온 부모와 형제들은 배가고파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든데 혼자만 호의호식하려고 내려온 것 같아 죄책감이 앞선다』고 말하고 좬북한을 도와줄 나라는 같은 핏줄을 나눈 우리 동포들 밖에 없다좭며 눈물로 호소했다. <우재철 기자>
북한동포돕기 전북본부(상임공동대표=이병호주교)는 북한동포돕기 국제금식의 날인 4월25일 오후 1시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다가공원까지 평화행진을 가졌다.
‘동포에게 사랑을, 인류에게 평화를’ 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앙성당에서 가진 집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출국중인 이병호주교를 대신해 참석한 유장훈 총대리신부를 비롯 유종근 전북지사, 국민회의 정동영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와 학생, 시민 5백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북한동포돕기 전북본부를 결성(본보 97년 5월 4일자 보도)도내 전 지역에 꾸준히 지역본부를 결성해온 전북본부는 국제 금식의 날에 동참한 전국 25개 도시 중 전북에서만 13개 도시가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전 행사를 계기로 장수와 순창 지역 본부를 창설했다.
지역본부와 더불어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해온 전북본부는 그 결과 97년8월초 1차로 옥수수 2천톤(약 2억7천만원)을 적십자사를 통해 함경남도에 지정기탁했으며 98년 2월6일 2차분 1억원을 성금으로 지정기탁, 3차분은 4월10일 현재 5천만원 정도 모금한 상태다.
전북 본부가 함경남도에 지정기탁한 것은 함경남도가 문화적 역사적으로 전라북도와 연대성이 깊으며 이 지역의 기아 문제가 가장 심한 상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주=이관영>
「북한동포를 위한 국제금식의 날」행사 이모저모
서울 100개 종단·단체 참가
전국 25개 참가 도시중 13개 도시가 전북 소재
발행일1998-05-03 [제2100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