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주교, 강우일 주교가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귀국, 한달여의 고된 일정으로 피로한 기색을 보이긴 했으나 이번 시노드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문희 대주교와 이병호 주교, 장익 주교는 20일 귀국했다.
공동의장대리를 맡아 교황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한 김수환 추기경은 이번 시노드의 의미와 관련해, 『엄청난 인구와 면적, 많은 종교와 사상의 발상지이자 급속한 변화로 가치관의 혼돈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아시아를 어떻게 복음화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시아 특별주교시노드는 2천년 대희년까지 열리는 대륙별 시노드의 일환. 김추기경은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 차원에서 열린 이번 시노드가 지금까지 이뤄진 다른 어떤 시노드보다 활기에 넘치고 진지했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많은 참석자들이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등을 통해 이미 많은 대화를 서로 나눈바 있다.』며 『회의장에서 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인종이나 국가, 민족을 초월해 형제적 분위기 속에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추기경은 특히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토착화 문제와 관련해 『진정한, 궁극적인 의미에서의 토착화란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깊이 육화해서 그 말씀이 우리 삶이 되는 것』이라며 『거기로부터 전례와 신학,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토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당연직 대의원으로 참석한 정진석 주교는 『다양한 처지의 아시아 각국 교회상황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종교의 자유가 제한돼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아시아에서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더 절실하게 깨달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주교는 특히 중국 선교와 관련해 『여러가지 여건상 한국교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라며 『12억4천만 중 1천만 명이 가톨릭 신자인 중국 복음화에 한국교회가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시노드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언에 나섰던 강우일 주교는 시노드에서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논의는 가장 많이 언급됐던 주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교회내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요소들이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교는 특히 일치 또는 친교(communino)의 차원에서 살펴볼 때 교구내, 본당 차원의 친교에 있어서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며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집 -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 김수환 추기경·정진석 주교·강우일 주교 아시아 주교시노드 참석 주교단 귀국 인터뷰
인종 국가 민족 초월 “깊은 대화”
“아시아 복음화 어떻게 할것인가?” 모색
한국 교회의 역할과 사명 절실히 깨달아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각별한 관심 필요
발행일1998-05-24 [제2103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