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스러운 시대. 가톨릭언론인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5월24일 홍보주일을 맞는 한국교회 가톨릭언론인들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고, 또 그 책임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가톨릭 언론인의 책임·중요성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매스미디어 교령 제11항에서는 대중매체 종사자들의 책임감에 대해 엄중하게 다음과 같이 일깨우고 있다.
『그들이 보도하고 자극함으로써 대중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도 있고 또는 멸망의 길로 이끌 수도 있다. 현대에 있어서 그들이 과연 어떤 책임을 져야 하고 또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인지는 극히 명백하다.』
교회는 대중매체가 주는 편리와 유용함에 비례해 그 해악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해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매체에 종사하는 가톨릭 언론인들이 자신의 직업 활동과 복음적 소명을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매체가 올바르게 선용될 수 있도록 애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톨릭 언론인의 기여와 투신
한국 교회는 신문, 방송, 잡지, 출판 등 모든 분야에서 풍요한 매체 자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일반 매체 종사자들 중에서도 가톨릭 언론인들은 복음화율을 웃도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적 기술을 발휘」함으로써 『그 직업 자체로서 홍보의 사명을 다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현세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며 또한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직장에서 보여주는 기본적 증거외에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관하여 가톨릭의 견해를 밝힘』(일치와 발전 103함)으로써 인간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과학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첨단 매체가 속속 등장하는 오늘날 여전히 제기되는 매체의 역기능에 대한 비판은 가톨릭 언론인들의 매체 복음화, 문화 복음화에 대한 투신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 사도직 인식 부족
실제로 일반 언론 매체에서 일하고 있는 뜻있는 가톨릭 신다 언론인들은 자신들이 현장에서의 직업 활동에서 「언론 사도직」의 소명을 얼마나 충실히 실천해 왔는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한국가톨릭 언론인협의회 회장 김성호(원선시오·51·KBS 정책기획실)씨는 직업적 특성상 냉담상태인 신자 언론인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개인적으로 열심한 신앙 생활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신자 언론인들을 규합해 모임 등을 통해 신앙과 직업 활동을 조화시키도록 고무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관심 가져야
한편 언론인들의 교육과 훈련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나 사목적 프로그램의 부재도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어떤 사회 분야에 앞서 미디어 교육을 시작한 가톨릭 교회는 일반 신자나 청소년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시해 왔다. 하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언론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은 사실상 지금까지 한국 교회안에서 전무하다.
「새로운 시대」는 제19항에서 언론 기관 종사자에 대한 사목적 관심을 촉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종사하는 언론인이 맞부딪치는 독특한 작업 환경이나 윤리적인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사목적 관심을 담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전문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한국교회의 매스컴 사도직을 담당하고 있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매스컴위원회 총무 함정태신부는 『그동안 실시한 미디어 교육 등은 사실상 고도의 윤리적이고 영신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가톨릭 언론인들이 직업활동을 통해 복음적 소명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는 가톨릭 언론인들의 영적 조직과 사목적 관심에 대해 『일반 매체에 근무하는 평신도 언론인이나 교회의 사회 홍보 사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종 영적 지도와 사목적 배려를 바라고 있다』며『신자 언론인이나 기타 매체 종사자들이 자기 직업에 충실하도록 수련회, 피정, 세미나, 그리고 그들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교회는 사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교회 자체 매체를 개발, 보존하고 육성하는데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일반 매체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 언론인의 규합」에 대해서도 매우 높은 사목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것은 일반 매체에 소속돼 있는 가톨릭 언론인들의 잠재력이 교회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교회 매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층 폭넓은 활동 영역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보주일 특집] 매체 복음화의 주역 가톨릭 언론인 「직업활동-복음적 소명」조화 필요
교회 가르침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 절실
언론인 대상 사목 프로그램 강화돼야
수련회 등 각종 모임통해 교류 기회 제공
발행일1998-05-24 [제2103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