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주도할 최대의 문화상품으로 꼽히는 만화. 만화는 청소년들에겐 생활의 일부이자 서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통로이다. 이번 본보는 청소년 주일을 맞아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고, 교회 사목에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이번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청소년 사목에 다양한 시각매체 중 특히 만화에 대한 화용이 적실히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에서 청소년들
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문자매체에 대한 인지도가 22%인데 반해, 만화를 포함한 시각매체에 대한 인지도는 50%가 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만화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교회내에서 활동하는 일선 전문가들은 21세기를 주도할 문화상품으로 만화를 꼽고 있다.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풍부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혼자만의 독점적이고 비밀스런 쾌락을 넘어「소통」으로 존재한다. PC통신에는 대규모 만화동호회와 함께 소규모 만화모임 들이 수두룩하다. 만화세대에게는 만화는 생활의 일부이자 서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통로인 셈이다. 일례로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 가방에서 에반겔리온의 히어로인「레이」나「짱구」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게 현실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세대를 나눌 때 흔히「문자세대」와「영상세대」로 분류한다. 소위 문자세대로 분류되는 어른들은 영상매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은 특히 폭력성 등을 이유로 청소년들이 만화를 가까이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오히려 검증된 만화의 경우 청소년들의 상상력, 창의력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지적한다.
「한그림」회원 박중기씨는『만화란 불량하고 음성적인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얘기를 들었다』며『하지만 만화가 교육적인 면에서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만화가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을 피력했다.
교회차원에서도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효과적인 사목활동을 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교회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월간지「내친구들」「소년」등을 포함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돈보스코 정보 문화센터 박경석수사는『교회내에서도 청소년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청소년들이 만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에 맞는 다양한 시각매체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만화를 비롯한 시각매체에 친숙한 청소년들. 교회측에서도 이런 청소년들의 바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청소년주일 특집] 청소년 사목에 만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청소년 문화 인정, 수용 다양한 시각매체 개발해야
시각매체 인지도 50% 문자매체 인지도 22%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조사 자료)
검증된 만화는 상상력ㆍ창의력 향상에 도움
서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통로 역할 지녀
발행일1998-05-31 [제2104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