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라면 한 낯익은 선수가 안타나 시원한 홈런을 터트리고 성호 긋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은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간판타자 김경기(토마스ㆍ30ㆍ인천 연수동본당)선수. 중학교 때 세례를 받은 김선수는 신앙이 선수생활에 큰 버팀목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성호를 그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신다고 생각하면 든든하죠』
최근 김선수의 활약상은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다. 타격, 수비 모든 부문에서 간판타자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기 때문. 그는 연일 물오른 방망이의 위력을 과시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김선수는 또한 1루에서 수비 부담감이 큰 3루로 자리를 옮겼지만, 안정된 수비로 현대 내야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팀 전체 상승세와 간판타자 김경기 선수의 빼어난 활약상 때문에 현대는 최근 2위와 많은 격차를 벌리며 독주 태세에 들어갔다.
『요즘 같으면 정말 야구하는 맛이 납니다. 팀과 제가 동시에 상승세라 너무 기뻐요』
고려대 재학시절부터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김경기선수. 야구계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지만 지난 시즌 선수생활 중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손목부상 악화로 한 시즌 농사를 망친 것. 그는 심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 작년 시즌을 쓸쓸히 마감해야 했다.
『제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작년이었습니다. 선수생활의 위기감마저 팽배했죠. 이것으로 제 야구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더군요』
김경기 선수는 야구인 2세다. 김선수의 아버지는 전 삼미감독을 맡았던 김진영씨. 한국 야구계를 풍미했던 야구계 산 증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김선수는 처음에 아버지로부터 심한 반대를 받았다. 아들만은 정상적인 길을 갔으면 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 때문. 하지만 야구가 너무나 좋았던 한 어린 소년의 꿈을 아버지도 꺾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반대하시던 아버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디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습니다. 그때부터는 아버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때 연습했던 기본기가 현재도 큰 밑천이 되고 있어요』
자신의 이름으로 한국 프로야구계에 확실한 입지를 굳힌 김경기 선수. 그는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진정한 야구인으로 거듭났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땀의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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