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 및 김수환추기경 교구장 착좌 30주년의 겹경사를 경축하는 기념행사가 5월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다양하게 마련됐다.
명동대성당 축성이래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와 김대중(토마스 모어)대통령의 축하메시지가 답지한 가운데 주교단, 수도자, 평신도 등이 한마음이 되어 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과 김추기경의 교구장 착좌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특히 29일에는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축하식, 축하연등이 이어졌으며 「사진으로 본 명동대성당 100년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사진전도 함께 개최, 명동성당 건립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번 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 및 김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착좌 30주년 기념 행사는 이 사회의 등불로서 살아온 명동대성당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2천년 대희년, 제3천년기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문화관에 스크린 설치, 미사 봉헌
⊙…명동대성당과 김수환추기경이 한국 교회는 물론 우리사회에 끼친 영향력을 대변하듯 이날 기념행사에는 교황대사를 비롯 주교회의 의장 정진석주교, 윤공희대주교, 이문희대주교 등 주교단과 오스트리아 대사 등 주한외교사절, 강영훈전총리, 박찬종 고문, 백건우 윤정희씨부부등 내외귀빈,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등을 포함, 약 1천5백여명이 명동성당을 가득메운 가운데 거행됐다.
특히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약 600여명의 신자들을 위해 성당측은 명동성당문화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대성당과 동시에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교황, 메시지 보내와
⊙…이날 미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메시지를 보내 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을 축하 했는데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명동대성당은 서울대교구의 영적 전례생활의 중심지』라고 강조하고 『복음화에 더욱 새롭게 헌신하는 명동성당이 돼 달라』당부했다.
파리외전에 감사패 전달
⊙…제2부 축하식은 꽃다발 증정과 박광순 명동성당 총회장의 100주년 약사 및 교구장 약력보고에 이어 명동성당을 짓는데 공헌한 파리외방전교회에 감사패 전달, 예물증정, 축사순으로 이어졌다. 교구장 착좌 30주년을 맞이한 김추기경에게 이날 증정된 예물은 명동성당 신자들과 서울평협이 각각 준비한 것으로 묵주기도 4백4만5천단,미사 및 영성체 1백4만5천회 등으로 집계됐다.
“재임 30년은 하느님 도움”
⊙…축하식에서는 교황대사 죠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대주교, 주교단 대표 정진석 주교, 김정진 동창신부, 파리외방전교회 베랑신부, 평신도대표 류덕희평협회장등이 축사에 나섰으며 김추기경은 답사를 통해 『못난 제가 30년동안 여기 이렇게 주교로 서 있었다는 것은 하느님과 성모님, 한국의 순교성인들의 도움이 있으셨기에 가능했다』며 『잘 참아준 교구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축하연 성황
⊙…이날 기념미사가 끝난 뒤 성당마당에서는 100년전 명동성당 축성식후에 가진 기념촬영때처럼 명동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이날 기념촬영에는 김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과 명동성당 사제단, 파리외전 부총장신부, 평협임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어 성모동산 마당과ㆍ성당별관, 계성여고 후정에서 동시에 이뤄진 제3부 축하연은 김추기경과 교황대사, 정진석주교, 파리외방전교회 부총장신부 등의 케이크 절단으로 이어졌으며 윤공희대주교가 축배를 제의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흥겹게 마련됐다.
장애인ㆍ농성단체등 초청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했던 재야단체 대표들과 장애인 단체 등 150여명을 초청해 가진 31일 기념 미사 및 신앙대회는 신앙대회와 미사, 축하식과 나눔의 잔치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신임 서울대교구장이 발표됨에 따라 교구장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갖는 공식 자리인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신자들이 참석해 1천5백석 규모의 성당을 가득 채우고 밖에까지 늘어섰다.
민노총ㆍ전교조 대표 참석
⊙…31일 열린 기념미사와 신앙대회에는 장애인 단체 외에 민노총, 전교조등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였던 재야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민노총에서는 이갑용위원장이 참석하고 권영길 전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자리했고 전교조에서는 김귀식 위원장과 대변인 이경희씨가 함께 참석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3부 축하식에서 답사 끝에 민노총 이갑용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노사정 합의로 어려운 국난을 이길 수 있도록 부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실직한 노동자들의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추기경, 「애모」로 앙코르송
⊙…김추기경은 31일 명동성당 뒤편 성모동산에서 열린 제4부 나눔의 잔치에서 참석한 내빈과 신자들의 요청으로 「등대」를 불렀다. 이에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로 「애모」를 앙코르송으로 선사했고 특별 초청한 가수 인순이씨가 무대에 올라 추기경과 함께 노래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 및 김추기경 교구장 착좌 30주년 기념행사 - 이모저모
“제3천년기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희망 다짐”
발행일1998-06-07 [제2105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