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충주 문화동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은 최원일(유스티노), 오금실(유스티나) 부부가 꽃동네로 신행여행을 다녀와 화제가 됐다.
이들 부부는 2박 3일간 꽃동네 「천사의 집」에서 버려진 아이들의 아빠, 엄마 노릇을 했다.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어서 평생 기억에 남을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미국 프루덴셜 보험사 국내직원인 최원일씨는 『월말이라 회사 사정상 오랜 기간 꽃동네에 머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신혼여행 소감을 피력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아기들 기저귀 갈기, 우유먹이기, 목욕시키기, 빨래하기가 이들 신혼부부들의 몫. 야간 자원봉사조를 돕다보니 밤 10시가 돼서야 일과를 끝냈다.
『다행히 오웅진 신부님의 배려로 함께 같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식사 시간 후 천사의 집 뒤 언덕길을 손잡고 산책한 것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었죠』
결혼한달 전 『꽃동네로 신혼여행을 떠나자』는 신랑의 제안에 처음엔 무척 당황했었다는 오금실씨는 『양가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찬성과 뒤늦게 영세한 신랑의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어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저 역시 막연히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꽃동네에서 아이들과
자원봉사자, 수도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식사하며 일하는 동안 가족이 함께 하는 참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어요』
꽃동네에서 『충실하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다는 최원일, 오금실 부부는 『다음에 꽃동네에 갔을 때 천사의 집 아이들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모두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돼 잘 살길 희망한 것이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은 두 분만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위탁해 주신 것이니 만큼 훌륭히 잘 키워 다시 하느님께 봉헌하십시오라는 오웅진 신부의 말씀에 감동했다』며 『태어날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회사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조차 꽃동네에 자원봉사를 떠나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최원일씨 부부는 금년을 「베푸는 삶의 해」로 정했다.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을 남이 더 필요로 할 때 베풀 수 있는 힘을 얻은 만큼 그대로 실천하자』
꽃동네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최원일, 오금실 부부의 신혼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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