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이래 평생을 나환우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의술을 펼쳐온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디오메데스 수녀가 6월 12일 낮 12시 30분경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89세.
디오메데스 수녀의 장례미사는 14일 오후 2시 대구시 북구 사수동 수녀회 본원 성당에서 봉헌됐으며, 고인의 유해는 수녀원 묘지에 안장됐다.
1909년 독일 보쿰의 의사 집안에서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디오메데스 수녀는 25세에 뷔르츠부르크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5년 툿칭의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37년 수련자로 한국 원산에 도착해 수련기를 마치고 38년 서원했다.
함홍 성심의원 원장이자 수녀원 분원장으로 병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돌보다 49년 북한 공산당에 체포돼 3개월간의 옥고와 5년간의 강제노역을 당했다. 54년 독일로 송환됐으나 한국을 잊지 못한 디오메데스 수녀는 58년 다시 한국에 돌아와 대구 파티마병원 의사로 근무하며 인술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왔다.
특히 디오메데스 수녀는 62년 경북 성주군 용봉 성심의원(현 대구가톨릭병원 성주분원) 원장에 취임한 이래 나환우들을 「이땅의 작은 예수」라 부르며 헌신적으로 돌봤으며, 95년 86세의 고령이 될 때까지 성주 용봉에 머물며 의료활동을 계속해 「한국의 데레사 수녀」로 불렸다.
6월 29일 수도서원 60주년을 앞두고 있던 디오메데스 수녀는 평생을 바쳐 사랑했던 한국 땅에 묻히기를 기원하며 세상을 떠났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