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업대책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사회 단체들이 저소득층의 실업 생계문제의 대변 세력으로 자임하고 나섰다.
서울대교구 도시빈민위원회(위원장=이기우 신부), 천주교 빈민사목위원회(회장=정을진)를 비롯한 성공회, 기독교 도시빈민선교협의회, 참여연대, 주거연합 등 14개 단체는 6월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성당 강당에서 「일용직ㆍ저소득 노동자 실업대책협의회(공동대표=이기우ㆍ정을진ㆍ진관 등 9명, 실업대책협)」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IMF와의 재협상 등 6개 항의 요구안을 채택했다.
이날 발족식을 가진 실업대책협은 『건설 일용 노동자의 월 평균 취업일이 6일로 지난해 20일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 등 저소득층의 상황이 최악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극악한 현실이 생계의 안전판 구실을 해온 가족과 지역공동체를 해체시킴으로써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의 수준을 넘어 사회적 안정과 통합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대기업 노동자의 경우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나서 실업문제에 대처하고 있으나 정작 실업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일용직 노동자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며 『실업대책이 저소득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업대책협은 앞으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고용확대사업 △국민생활 최저선 확보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구조조정을 통한 분배구조의 확립 △IMF와의 재협상 △일용직 저소득층 대표자의 제2기 노사정위원회 참여 △민간 실업대책기구의 지원 등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 도빈위ㆍ참여연대 등 「실업대책협의회」발족
“실업대책 마련” 민-종교계 나섰다
발행일1998-06-21 [제2107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