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농기계나 전기기구 무료로 수리해 드립니다』
천주교 진주기술봉사단(단장=정운서, 지도=박창규 신부)이 4년째 산간벽지나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외치는 말이다.
「하느님이 주신 기술을 하느님 말씀 전파에 활용하자」란 취지로 95년 6월 24일 결성된 진주기술봉사단은 매월 마지막 주일마다 소외된 농ㆍ어촌을 찾아 나선다.
이들이 펼치는 활동은 다양하다. 각종 농기계 수리는 물론, 이ㆍ미용 봉사, 안경ㆍ방충망을 제작하고 파손된 유리도 갈아끼워 준다.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봉사지역도 넓다. 95년 8월27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소재 「나환우들의 안식처」인 성심원에서 첫 봉사를 시작한 이래 경남 산청군 방곡부락, 죽항부락, 통영군 광도면 황리공소, 사천군 은사마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활동 때문인지 지역민들에게 인기 「영순위」. 이들은 기술봉사 외에도 점심시간을 이용, 소외된 농ㆍ어민들의 고충을 덜어준다. 많은 지역에서 이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다.
천주교 진주기술봉사단은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현재 단원수는 46명. 비신자도 있다. 이들은 봉사단의 결성목적에 동참코자 자발적으로 단원으로 가입했다.
봉사활동 경비 대부분은 각자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마산교구 농어촌후원회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으로 태부족. 지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이 이들의 봉사활동 철칙(鐵則)이다. 그래서 비싼 부품을 교체해 줘야 할 때는 경제적으로 힘이 든단다.
진주기술봉사단은 96년 10월20일 농협중앙회 서진주 지점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농협직원들이 이들의 활동모습을 보고 감동,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정운서(베드로) 봉사단장은 『단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별 어려움없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하느님의 일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정단장은 또 전기기구 수리에 일손이 부족하다며 수리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주기술봉사단은 6월28일 경남 산청읍 「성심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을 한 곳이지만 한번 더 도와달라는 요청에 의해서다.
어려운 시대에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려는 봉사단원들. 공구통을 들고 목이 쉬도록 『무료로 수리해 드립니다』라고 외치는 이들은 진정 그리스도의 나눔을 실천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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