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소리」
고요한 성당에서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트럼펫 선율.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애수, 희열, 정화…. 우리는 이 천사의 나팔소리로 인해 잔잔한 감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40년간 트럼펫과 함께한 김광길(베드로ㆍ56ㆍ서울 명동본당)씨. 그는 백남용 신부가 지휘하는 돔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전 있었던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착좌식때 김씨는 멋진 트럼펫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학교마다 한창 밴드부가 생기던 1950년대 후반. 당시 17세 소년이던 김씨도 그냥 음악이 좋아서 학교 밴드부에 가입했다. 그래서 시작된 딴따라 인생. 지금의 그를 있게 한건 트럼펫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사랑이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트럼펫을 불게 됐어요. 당시는 매일 8시간씩 연습해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입술이 수도 없이 터지곤 했지만요』
김씨는 14년간 홍콩과 독일에서 외국생활을 했다. 그의 첫 번째 외국생활은 홍콩. 당시 국내 활동여건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김씨는 신문에 난 홍콩 교향악단 모집 공고를 보고 과감히 외국행을 결심한다. 오디션 합격. 그는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74년 홍콩에 건너갔다. 그러던 중 그에게 또 한번 기회가 찾아온다. 홍콩에서는 매년 본나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향악단이 초청돼 공연을 갖는다. 78년. 독일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홍콩을 찾았다. 여기서 그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베를린 오케스트라 단원중 한 명이 김씨의 연주실력을 보고 독일에 올 것을 권유한 것. 그래서 그는 두 번째 이국생활 길에 오른다.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외국길에 오른 것이 어쩌면 모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더 넓은 곳에서 제 꿈을 펼쳐보고 싶었죠. 아내의 믿음과 제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88년 고국에 돌아왔다. 지난 86년 유럽순회 공연길에 올랐던 서울 시향 단원이 그 실력을 한국에서 펼칠 것을 강력히 권유했기 때문.
돔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한지 5년째. 그동안 그는 크고 작은 많은 교회행사에 참여해왔다. 팝송「마이웨이」 성가「사랑의 송가」 등을 즐겨 연주하는 김광길씨. 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출시한 그는 현재 4번째 음반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제작비 때문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씨는 앞으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자선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부족하지만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울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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