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의 저자 일본의 다케토시 노지리(아우구스티노) 박사가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초청으로 7일 대구를 찾았다.
교황청 사회과학 위원이기도한 다케토시 박사는 8일 대구대교구 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맹점들을 극복하는 제3의 경제사회체제를 주창해 관심을 모았다.
그가 말하는 제3의 길이란 시장경제, 공공경제, 사회경제의 3부분으로 된 「3층의 질서」(3원경제사회질서)를 말한다. 개인의 자유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경제에다 공익(公益)추구를 위한 공공경제와 개인의 공조체제인 사회경제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 요지.
『제가 주장하는 제3의 경제사회질서란 곧 인격주의입니다』. 인격체인 인간이 모든 경제사회의 기초라는 점에서 그의 이론은 가톨릭 사회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개인은 동등한 인격체이지만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에 차이가 있고 기회도 다르게 주어지며 경쟁에 낙오자가 생긴다. 이때 상조조직(相助組織)을 통해 서로 돕고 그래도 안될 경우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개인과 전체, 사(私)와 공(公), 시장과 국가의 중간조직에 의한 자조(自助)기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다케토시.박사는 특히 부의 재분배와 관련, 『생존과 생활수준에 상응하는 재산 이외의 잉여재산은 반드시 생존에 필요한 재산도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줘야 한다』면서 『사유원칙을 견지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만민에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방향, 즉 「집산」(集産)에서 「분산」(分産)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24년 오이타켄(大分縣)출생으로 고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가꾸인(大阪學院)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고베지역의 생활협동조합 운동에도 깊이 관여해 「협동학원(協同學園)」학원장과 효고켄(兵庫縣) 장수사회(노인복지)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협동학원은 지난 91년 고베의 생협 탄생 70주년을 기해 설립된 민간교육기관. 이곳에서는 130만 명에 달하는 생협 회원들의 평생교육과 직원정신교육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대의 생협조직인 고베 생협의 정신적 리더인 셈.
대구방문은 처음이라며 신자들의 활기찬 모습에 놀란 듯 『마치 유럽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피력한 다케시다 박사는 8일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관덕정 순교기념관, 가톨릭신문사, 대구평화방송, 매일신문사, 주교좌 계산성당과 경주 등지를 둘러보고 11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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