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국 가족도보성지순례는 올 여름 들어 최고의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지만, 오히려 무더위가 가족간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더위에 지친 아들을 아버지가 무등을 태워가며 걷는 등 무더위가 오히려 행사의 효과를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결속력 다져준 무더위
⊙…더군다나 30일 저녁에 예정되어 있던 「가족축제」는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로 많은 우려를 했지만, 정작 31일 모든 행사를 마친후 비가 내려 도보성지순례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고 있음을 모두들 느꼈다.
⊙…올해로 세 번째 여름을 이용, 진행된 도보성지순례에는 1회부터 매년 참가하는 이들이 많아, 서로 친숙한 모습을 보이는 등 도보성지순례를 통해 한가족이 됐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신학생 「분위기 맨」 역할
⊙…청주교구 금왕본당 유인성 신부와 주일학교교사와 전주교구교육국 관계자 등 이번 순례기간중에는 행사의 진행 등을 배우고자 참여한 이들도 상당수여서 주최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유인성 신부는 순례 중 발등에 부상을 입어 목발을 짚으면서도 끝까지 완주해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표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도보성지순례에는 전주교구, 외방선교회, 대구대교구 등 각 교구 신학생들도 대거 참여, 방학을 맞아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학생들은 이번 순례기간중 단원들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특히 「분위기맨」의 역할을 톡톡히 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전라북도ㆍ상업은행 후원
⊙…또한 이번 전국 가족도보성지순례에는 외부의 도움도 많았다. 특히 전라북도와 상업은행 등 일반 행정기관의 후원과 순례 코스의 해당 경찰서의 교통정리도 매끄러워, 단원들의 순조로운 순례를 도왔다.
⊙…도보성지순례 참가자 중 단연 눈에 띈 이들은 만리타향 독일에서 참석한 사라와 도로테양. 서울 부산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단원들은 겉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보였지만 언어소통이 여의치 않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들과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은 순례 내내 보디랭귀지로 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다.
자원 봉사 완벽
⊙…순례가 부자팀과 모녀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관계로 31일 익산 나바위 성당에서 이틀만에 상봉한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틀간의 강행군 끝에 엄마를 만난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진하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무전기와 무선햄이 동원된 순례단 에스코트는 가히 일품이었다는 평이다. 주평국 신부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김봉출 형제와 기쁜소식 출판사 전갑수 사장 등은 순례 기간 중 내내 무전을 통해 단원들의 안전을 보호했고, 차량 봉사자들 또한 완벽에 가까운 책임완수를 했다는 후문.
김동준 신부 강론에 감동
⊙…단원들은 이틀간의 학교 교실에서의 야영생활 끝에 모처럼 나바위 피정의 집에 묵게 되어 상당히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30일 오후 수영시간에는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난을 치는 등 고생끝에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단원들은 30일 저녁 7시 30분에 봉헌된 폐막미사에서 나바위본당 김동준신부의 강론에 큰 감명을 받은 눈치. 평소 강론 잘 하기로 소문난 김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우리」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고, 「공동체」와 「집합체」의 차이점을 설명. 성지순례를 통해 하느님이 함께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호소했다.
⊙…4세의 어린 아이부터 칠순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석한 도보성지순례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순례단원들은 모두 이번 순례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 신앙의 쇄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며 가톨릭신문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신자들에게 제공해주길 요청하기도 했다.
[가톨릭신문 창간 71주년 기념] 전국 가족도보성지순례 이모저모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가족애 “활활”
4세 아이부터 칠순 노인까지 참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담금질”
이틀 강행군 끝 모자 눈물의 상봉도
발행일1998-08-09 [제2114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