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가 수여한 「자랑스런 영대인상(嶺大人賞)」이 올해에는 미국인 아서 J. 멕타가르트씨(83)에게 돌아갔다.
벽안의 미국인 교수가 20여 년 동안 월급을 쪼개 나눈 제자 사랑, 「우정 장학금」의 미담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에게 있어 이번 「자랑스런 영대인상」은 「마음이 가난한 이는 행복하다」는 평소의 좌우명 - 산상설교 말씀을 그대로 살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상받기가 과분하다」는 소감과 함께 「기억해준 대학측에 감사할 뿐」이라는 소박한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멕타가르트씨는 영남대인들에겐 「살아 있는 성자」로 불린다.
20여 년 동안 영남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생활비를 제외한 교수 봉급과 연금을 전부 장학금으로 기부했던 그는 이를 통해 150여 명 제자들의 학업을 도왔다. 총 액수는 2억6천만 원에 이른다.
아일랜드계 혈통인 그는 독실한 가톨릭신자이다. 자신의 가톨릭신앙 배경을 「1,500년」에 이르는 가문의 신앙 역사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 멕타가르트씨. 신앙과 일상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자신의 봉급을 장학금으로 내어놓았던 동기에 대해 그는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지 봉급이 자신이 생활하기에는 많았고 그래서 여유 비용을 한국사회에 헌신할 인재양성을 위해 쓰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멕타가르트씨는 14평짜리 사택에 살며 해진 양복과 양말을 직접 기워 입고 신으며 곰팡이 핀 식빵을 불에 태워 먹는 검소한 생활로도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자신의 이런 모습에 대해 1930년 「경제대공황」을 겪었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만으로 살아가자」는 생활 철칙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6ㆍ25직후 주한 재무관으로 입국, 대구 문화공보원장을 지내며 76년부터 영남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됐던 그는 지난해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귀국, 현재 고향 인디애나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직까지 독신.
이번 상을 계기로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는 그는 「한국에서 자신의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음이 무척 행운이었다」는 말로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기에 한국에 또 와보고 싶다」고 말한 멕타가르트씨는 자신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의식있는 대학인의 모습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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