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 개관한「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린다는 의미 외에도 한 일 자원봉사자 20명의 숨은 노력들이 돋보이는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순교복자 수녀회 안현숙 수녀도 역사관 개관을 위해 땀흘려온 그들중의 한 명이다.
수녀 인형제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안수녀는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1주일여를 나눔의 집에 머무르며 자신이 제작한 위안부 할머니 인형을 설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월 일본 대사관앞 수요시위 300차 기념으로 탑골공원에서 위안부 할머니 인형 전시회를 가진 바 있는 안수녀는 이번 역사관 개관을 위해 이때 전시된 것들을 포함 15점의 인형작품을 기증했다.
「살아 있는 분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제작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고 말한 안수녀는 「할머니들이 인형앞을 떠나지 않고 계속 쳐다보시는등 만족해 하시는 모습에 매우 흐뭇했다」고 말한다.
안수녀는 97년 5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본원에서 열린 제1회 「전통한지 공예전」중 한복을 입은 아기예수와 김대건 신부 인형을 발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안수녀가 할머니들의 인형을 만들기로 한 것은 그들의 아픔을 보다 강하게 생생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95년경 일본대사관앞 수요시위에 참석하면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과 계속적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는 안수녀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 당사자들이 돈만 받아내면 끝나는 문제로 인식하느 것이 안타깝다』고 밝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위안부 역사관 개관은 그에 대한 자료들을 남기는 작업이라고 볼 때 국내외 모든 이들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현재 통일문제를 다룬 작품을 구상중인 안수녀는 전통미술과 가톨릭 전례를 접목하는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한지로 성작 성합 촛대 등 이것저것 성물을 만들어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건강상 이유로 외출이 어렵다 보니 내부에서 하는 일을 하게 됐고 그래서 한지공예 인형제작에 손을 대게 됐다는 안수녀. 「하느님이 새롭게 주신 사명」인 것 같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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