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 오지에 펼쳐진 사랑의 인술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가톨릭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지난 92년부터 매년 펼쳐온 해외 의료봉사를 7월 21일부터 8일 4일까지 몽골 울란바탈 지역에서 실시했다.
몽골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앞서는 3년 동안 아프리카 케냐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의료시설과 진료 수준이 낙후한 지역인 첼르와 바쯤바르 마을을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졌으나 일정은 지난해에 비해 한달 가량이 앞당겨졌다.
이번에 파견된 의료진은 모두 10명, 지난해에는 없었던 간호사가 보강됐고 특별히 기생충 감염 실태는 파악하기 위해 가톨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의료진까지 합류했다. 여기에 현지 의료진이 합류, 안과 진료를 담당해 예년에 비해 더욱 알찬 진료가 이루어졌다.
의료진에는 김중호 신부를 비롯해 류기성(성모 병원 산부인과), 오용석(성빈센트 병원 내과), 송문영(성모병원 소아과), 유인선(강남성모병원 약사), 안성심(성모병원 약사), 박현숙(강남성모병원 간호사), 이남석(기생충학교실), 이도성(의학과 2학년), 정병하(의학과 2학년) 등이 참여했다.
진료 대상인 첼르와 바쯤바르는 각각 도시에서 1백70km, 80km 가량 떨어진 오지. 보건소에서 최소한의 진료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간단한 진료조차 기초 의약품이 부족해 제대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의료진은 몽골을 떠나오면서 나머지 의약품들을 모두 남겨놓고 왔다.
첼르 지역은 인구가 6,500 바쯤바르 지역은 3,500여 명 가량이 살고 있는데 2주간의 기간 중 이동을 위한 시간을 제외하고 각각 나흘씩 총 2,350명이 진료를 받았다.
정해진 진료시간은 대개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였으나 줄을 잇는 환자들로 번번이 진료시간을 연장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612명의 현지 어린이들을 진료한 소아과 송문영씨는『1년에 단 며칠 간의 진료로 이들의 건강과 보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의욕이 생겼다면 다행』이라며 『국내 의료진이 아니어도 현지에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관과 연계해 계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내년에도 몽골로 의료 봉사를 떠날 예정이다. 99년과 2000년에는 방문지를 달리해 주민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 4곳을 선정해 2년간 진료를 실시한 뒤 2001년에는 울란바탈 시내에서 도시빈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소를 상설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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