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기업이 IMF체제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하는 것은 물론 지금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나 시민단체의 경우는 시야의 확장, 새로운 대안의 모색이라는 의미에서 현 체제나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IMF 구조 조정과 한국 가톨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한 오경환 신부(인천교구 총대리)는 이번 포럼의 기본 취지나 논의 방향에 대해서 전적인 동의를 표시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했다.
오신부는 현재 우리 상황이 소위 「세계화」 체제에 대한 적응 과정이며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한다.
『모두가 합심하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세계화 체제에 대한 장기적 전망, 즉 그에 대한 비판적 전망과 대안의 모색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여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요』
오신부는 이번 포럼에서 주최측과 많은 발표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그리고 여기에 바탕을 둔 세계화 체제에 대한 대안의 모색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직은 어떤 대안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의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요. 명백하지 않은 전망과 대안에 투신할 사람은 적지요』
하지만 오신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제 체제,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교회 역시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은 변화돼야 할 요소들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화 체제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현 체제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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