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을 이어온 형제적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거듭났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수길(요한 바오로ㆍ69)ㆍ서정익(루까ㆍ82) 박사.
지난 8월 중순 서울의 한 중국 집에서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돕기 위한 재단의 설립을 모색하는 뜻있는 자리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두 주인공을 비롯해 오수영 신부 등이 함께 하고 있었다.
「자랑스런 해외동포 17명」에 뽑혀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재독교포 이수길 박사를 환영하기 모인 이들의 입에서는 그러나 재단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얘기보다는 이수길 서정익 박사 두 사람이 키워온 형제적 만남과 사랑이 시종 화제가 되고 있다.
이수길 박사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동포에 대한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서정익 박사의 제안으로 1억 원의 기금을 모태로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평화의 마을 후원재단도 두 사람의 사랑이 없었으면 애초 불가능했던 일.
영남병원과 한독병원의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정익 박사가 연령은 10여 년 아래지만 조국을 위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이수길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병원 수익의 일부를 떼어내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인 이 박사가 이뤄 주어서 고마울 뿐입니다』
독일 유학을 권해 오늘의 이수길 박사를 있게 한 서정익 박사는 친형제 이상의 사랑과 존경을 표시했다. 이런 이들의 사랑은 그간 적지 않은 일을 이뤄냈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이수길 박사는 66년 우리나라 간호사 100여 명의 독일 취업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34명의 한국 선천성심장마비아동들이 무료 시술을 받도록 하기도 했다. 이런 공적으로 이수길 박사는 87년에 국민훈장 목련장, 93년에 제1회 KBS 해외동포상 등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 안에 한 형제로 새롭게 난 두 사람의 사랑은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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