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본당은 지금까지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 환경을 복음화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환경의 복음적 변화를 통해 공동체를 복음적으로 쇄신시키는 보다 포괄적 의미의 선교를 펼쳐 나갈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이기우 신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선교본당이 오는 10월9일 첫선을 보이는 미아1동 선교본당의 설립과 성전 봉헌으로 본격적인 지역 선교사업을 향한 닻을 올렸다.
지난 10여 건의 빈민지역 활동의 성과를 통해 선교본당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던 이기우 신부는 『선교본당은 하나의 본당을 더 설립한다는 의미에 그치기보다는 비복음적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복음화의 촉매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교회 선교역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밝힌다.
선교본당 설립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올 초. 2천년 대희년과 새로운 3천 년이기를 앞둔 시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세계적인 불황과 IMF체제 등으로 인해 초래된 위기의식이 빈민사목위원회로 하여금 선교본당에 대한 고민을 더 이상 늦출 수없게 만든 점도 있었다.
『덜 가지고 덜 쓰는「청빈의 가치관」만이 우리가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는 이신부는 IMF가 사회적, 교회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구조로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난조차도 나누는 「나눔의 연대 구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히는 이신부는 선교본당이 이 연대구조의 한 틀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다.
그간의 사목활동이 시혜적인 사고로 바라봄으로써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화시키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평가하는 이신부는 『주민들이 주체로 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배려를 하는 것이 앞으로 선교본당이 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선교본당은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의 활동가 조직의 울타리 역을 하며 이들과도 긴밀히 연대해나갈 전망을 뚜렷이 하고 있다.
미아1동 선교본당의 신설을 시발점으로 1차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뿌리를 내려온 4개의 도시공소를 선교본당으로 재편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빈민사목위는 현재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문제와 관련해, 설립을 추진 중인 「평화의 집」이 실업극복의 거점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본주의가 세계화되고 일상화되면서 가난 자체도 일반화 보편화되고 그에 따라 소외도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하는 이신부는 『선교본당은 가난과 소외에 처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의 드러나는 모습보다는 은은한 향기로 다가감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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