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24일 4일동안 군인신학생들의 고민과 갈등을 들어주며 그들과 호흡을 함께한 조정래 신부를 만나 군종사제들의 신원과 군종교구를 돕는 평신도들의 지원 자세 등을 들어 보았다.
『군종신부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군인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특수한 신분으로 파견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군인선교를 위해 군종신부도 입대해 군인이 되는 거죠. 이것은 효율적인 군사목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군종 신부의 신원(身元)에 대해 이렇게 말한 조정래 신부는 군복음화를 위해, 군종교구 발전을 위해서 사제들부터 먼저 「내적쇄신」을 이루길 희망하며 군종 사제들에게 복음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길 요청했다.
『군종신부는 「선교사」와 같은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신자 군인에 대해 「가톨릭」을 알리려면 그만큼 쫓아 다니는 사목이 필요합니다. 또한 「잃은 양 한 마리」의 중요성도 실감해야 합니다』
군사목은 군종교구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한 조신부는 평신도들의 지원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군대는 「영적 고갈」이 발생하기 쉬운 특수한 사회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느님 은총을 간구해주세요. 영신적 성장을 위한 기도 봉헌과 더불어 물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군종교구의 연 예산은 약 10억원. 신자 장병들과 군인 가족을 위한 사목과 군 선교자금으론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군사목과 군복음화」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군종교구의 발전과 직결돼 있다고 말하는 조신부는 타교구와 군종교구간의 유기적인 유대와 협조가 더욱 공고히 되길 희망하기도 했다.
4일 동안의 군인 신학생 피정 지도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모습이 넘치는 조신부.
그는 군인 신학생들은 또 하나의 「작은 군종신부」라고 강조하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어진 「보직수행과 복음실천」에 게으름이 없는 그들의 삶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집 - 군인주일에 만난 사람들] 군인신학생 피정 이끈 군종교구 성소국장 조정래 신부
어렵고 특수한 사회 「군대」…많은 기도ㆍ지원 절실
“군사목, 교회전체가 담당해야 할 몫”
군종사제의 내적쇄신도 필요
신자들의 기도ㆍ물적 지원 절실
발행일1998-10-04 [제2122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