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급작스럽게 닥친 일이어서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제발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만…』
간암 말기 환자 김태근(프란치스코)씨의 부인 이상선(글라라)씨는 6살배기 딸 슬기(가타리나)의 모습이 눈에 밟히는 듯 금시 눈시울을 붉힌다.
김씨는 지난 9월초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말 실직한 김씨는 몇 달간을 방황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가스 배달,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했으나 몸은 더욱 나빠졌다. 자각증상을 느꼈지만 병원은 갈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중 9월 초순 출근길에 쓰러진 김씨는 병원으로부터 간암 말기라는 믿기지 않은 통보를 받았다.
『병원에선 특별히 손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1주일 만에 퇴원한 김씨는 약물치료와 병행해 민간요법과 한방치료에도 매달리고 있다. 사글세를 살고 있는 형편에 치료비는 사치. 김씨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대구 윤일본당 (주임=김상열 신부)사회복지회가 김씨의 입원비와 약값을 책임졌다.
사회복지회 김정환 간사는 『김씨는 안드레아회와 평협 교육분과에서 열심히 일했고, 부인은 꾸르실리스타로서 단체활동에 열성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살 수 있을 때 까진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분명 길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금만이라도 도와주십시오. 꼭 보답하겠습니다 』.
『아무 것도 모르는 슬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밤마다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남편과 함께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남편의 손을 잡으며 십자고상을 올려다보는 이씨의 얼굴이 눈물에 젖고 있었다.
※도움주실 분=농협702022-52-021058(김태근), 국민은행 601-21-0744-657(윤일사회복지회), (053)552-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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