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31회 군인 주일을 맞으며, 여러분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직업을 잃고 실의에 빠진 분들과 수재민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남을 위해 목숨 바치는 사람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며 밀알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기를 죽이면서 남을 살리는 사람, 국민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이번 홍수 때, 수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 시설물 복구는 뒤로 미룬 채 수해 복구를 위해 휴식없이 땀을 흘렸습니다.
군대는 국민교육의 장
이렇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법을 배우는 군대는 인격을 형성시키는 가장 좋은 교육의 장입니다. 먼저 군대에서는 말보다는 행동하는 법을 배웁니다. 체격만 크고 체력이 약한 여러분의 자녀들이 군대에 와서 훈련과 작업과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여 육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공동체 중요성도 배워
또한 군대에서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공동체를 위해 자기를 죽이고 이웃을 살리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군대에서는 인내를 배웁니다. 육체적 고통을 참아내는 법과 정신적 굴욕을 이겨내는 법을 배웁니다.
참 군인은 참 신앙인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군인이 된다는 것은 동시에 참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도 말보다는 행동, 나보다는 너, 인내를 통한 부활을 요구합니다. 그러기에 군인의 정신과 신앙인의 정신은 일치합니다. 때문에 군은 인격을 올곧게 형성시키고 동시에 신앙화시키는 가장 적절한 장소입니다.
천주교 교세 너무나 왜소
그러나 군대안에서 천주교의 교세는 너무나 왜소합니다. 신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고, 천주교를 마리아교로 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는 한 개 소대에 한두명밖에 안됩니다. 낙후된 시설, 빈약한 재정, 부족한 인력이 천주교를 대변하는 말입니다.
군복음화위해 기도할 때
군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군종 신부를 보내 주십시오. 직접 군종 신부를 보낼 수 없다면 군종 신부에게 힘을 주십시오. 그들이 활동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십시오. 군인 주일을 맞는 오늘, 동분서주하며 우리 자녀들을 찾아 다니는 군종 신부를 후원해 주심으로 군복음화에 참여합시다.
1998. 10. 11.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 군인주일 담화문(요지)
“군종신부 후원통해 군복음화에 참여합시다”
발행일1998-10-04 [제2122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