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건군(建軍)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국방부는 국군의 참모습을 조명하고 호국헌신의 정신을 고양키 위해 건군 50주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군인으로서 주어진 임무의 충실한 수행을 통해 국방력 강화와 나라발전에 공헌하며 또 신자로서의 사명에도 소홀함이 없는 국방부 전력계획관실 과장 김용환(아우구스티노ㆍ47) 대령을 만나 보았다. 김대령은 현재 군종교구 평신도협의회 총무을 맡아 군인으로서의 철저한 임무수행 못지않게 의욕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칼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용환 대령.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것 같지 않은, 철저한 용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간간이 마음껏 웃는 김대령은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모습도 함께 지닌 듯하다.
경찰공무원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대령은 어릴적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광주고등학교 재학시절 사관반(士官班)에 들어갔고 이때부터 사관학교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갔다. 김대령은 70년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생도시절을 보냈다.
임관 후 능력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그는 야전장교를 대상으로 선발한 미국유학팀 20명의 일원이 되어 미국으로 떠났다. 『병사들의 발전되는 수준에 걸맞게 장교들의 지도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가게 된 거죠』
플로리다 공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군에 처음으로 「경영진단 기법」을 도입했다. 국방예산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그의 이러한 노력이 인정되어 83년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85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알라바마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장기 사용 장비의 정비비용 예측기법론」이란 제하의 그의 논문은 선풍을 일으켰다. 그의 논문은 지금도 「정비이론의 기반을 구축한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93년말 미국 랜드(Rand)연구소에 교환교수로 파견된 김대령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느껴 귀국 후 「전쟁 모의 분석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94년 체계분석과장으로 부임한 그는 「무기체계에 대한 사후(事後)분석 기능」도 도입했다. 그는 이 기능을 활용해 미흡한 부분을 찾아내 완벽한 전력을 갖추는데 일조했다. 96년 「방위력개선사업 제도개선위원회」실무위원으로 참여한 그는 방위사업을 주관하는 핵심부서인 「방위사업실」을 창설해 군사업의 능률성 향상과 공정성, 투명성을 제고시켰으며 국방부 조직을 개편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전 항상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나라를 위한 것인지 가르쳐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전력계획과장」이란 보직도 국방예산의 분배, 사업시기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부인 채난숙(베로니카ㆍ46)씨 사이에 김윤아(루시아ㆍ12)양과 김양록(레오ㆍ14)군을 두고 있는 김대령. 그는 아이들을 위해 「나라와 사회와 가정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라는 가훈을 만들었다. 두 아이들이 복사를 하는 등 신앙생활에 충실해 기쁘다는 김대령은 장남 김양록군이 복사대회서 1등을 한 적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
생도시절 여러 종교들을 이해하기 위해 불교에도, 개신교에도 가봤고 3학년땐 성당에도 나가 봤다.
『일선지휘관이 되어 부하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각 종교의 기초교리 정도는 알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종교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던 시절 김대령은 성당에서 마주친 정명조 주교의 인품에 반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가 세례를 받은 것은 93년이었다.
92년말 미국서 귀국 후 성탄전야미사에서 근 20년만에 마주친 정명조 주교가 『세례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드디어 하느님 손에 잡히고 말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94년 부활절에 영세한 후 국군중앙본당 재정분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교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대령은97년말부터 군종교구 평신도협의회 총무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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