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씨와 소설가 박완서(엘리사벳)씨가 10월 20일 국립 중앙극장에서 열린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정부가 수여하는 은관문화훈장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은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해오고 있다.
시인 성찬경(사도 요한ㆍ성균관대 교수)씨도 제47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10월 28일 오전 8시 남산 팔각정에서 상을 받는다. 서울시 문화상은 서울의 발전과 문화예술진흥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되며 상금 7백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남조씨는 51년 첫 시집 「목숨」으로 등단했다. 이어 「황혼(黃昏)」 「낙일(落日)」 등의 역작을 발표했다. 이러한 초기 작품은 인간성의 긍정과 생명의 연소를 바탕으로 한 정열을 주로 표현했으나 두 번째 시집 「나아드의 향유」에서부터 종교적 사랑과 윤리가 작품의 배후에 확고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후기에 올수록 한층 신앙적인 심저(深底)로 내려앉아 시형(詩形)의 엄격한 절제와 더불어 인내와 계율의 정서적 표출을 볼 수 있다. 세번째 시집 「나무와 바람」으로 자유문학가협회상을, 다섯번째 시집 「풍림(楓林)의 음악」으로 5월 문학상을, 그밖에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950년대 등단해 전 세대인 모윤숙, 노천명과 후세대인 60년대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담당한 대표적 시인인 김남조씨는 시집으로 「너를 위하여」등 10여권이 있으며 숙명여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완서씨는 1970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모집 에 「나목」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세모」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부처님 근처」「조그만 체험기」「그 가을의 사흘 동안」「엄마의 말뚝」 등 많은 역작을 발표했다. 작품 밑바닥에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적절히 깔고 왕성한 비판력으로 사회 부조리와 비리를 거침없이 파헤치면서 가치 있는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점이 대다수 작품들의 세계이다.
1980년 한국문학가상, 1981년 「엄마의 말뚝 2」로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2회, 중앙문화대상, 대한민국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 문학상 등을 받은 박완서씨는 주요작품으로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목마른 계절」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는 「배반의 여름」「엄마의 말뚝」「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이 있다. 민족문학작회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서울대교구 주보 등 많은 교회간행물에 글을 싣고 있다.
문학활동 외에도 유니세프 친선대사, 공연윤리위원회 윤리위원, 사제마을을 위한 모임 대표, 토지문화재단 발기인,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찬경씨는 1950년 조지훈씨의 추천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했다.
1961년9월부터 시동인지 「육십년대사화집(六十年代詞華集)」을 주도, 당시 동인지 운동을 일으키는 효시가 됐다. 1971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계획」에 참가해 시 창작, 한국 현대시, 시론(時論) 등을 발표했으며 1980년에는 문교부 대학교수 국비파견계획에 의해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문학을 연구하고 한국 현대시를 소개했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시 낭독 운동인 「공간시낭독회」를 시작, 국내에 시 낭독 붐을 일으켜 왔다. 시 낭독회는 98년 6월 현재 216회에 이르고 있다. 96년 97년 「성찬경의 말예술」을 공연, 시 낭독 자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86년과 93년 아시아 시인회의 서울대회 집행위 사무국장과 부사무장을 맡아 원활한 진행을 이끌었으며 95년에는 아시아 시인회의 대만일월담대회에서 그 동안의 공헌을 인정받아 공적패를 받았다. 한국시인협회상, 한국시학사 작품상, 월탄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93년부터 3년간 가톨릭문인회 회장과 96년부터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문인들의 창작 분위기 조성과 친목에 이바지하기도 한 성찬경씨는 성균관대 문과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영어영문학과 대우 교수로 있으면서 대학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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