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 부소장 최승룡 신부가 최근 미국 뉴욕에 있는 메리놀외방전교회 본부를 방문, 한국교회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확인했다. 최신부는 그중 일부를 배편을 통해 입수하는 한편 원본입수가 불가능한 문서와 사진을 복사해오기 위해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라인을 모색 중에 있다.
『생각보다 자료가 많아 놀랐습니다. 우선 메리놀회 잡지인「THE FIELD AFAR」영인본 대부분을 입수할 수 있었고「선교일지」, 「방주교 문서」「선교사 보고서」등에서 약 1만5천 쪽 분량의 한국(교회)관련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전후 북한 교회를 파악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자료로 생각됩니다』
1907년 창간돼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는 메리놀회 잡지「THE FIELD AFAR」(지금은 「MARYKNOLL)로 바뀜) 영인본을 대부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배편을 통해 입수하고 있는 이 잡지에는 1922년부터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메리놀회 선교사들이 입국하면서 한국 풍물에 관한 기사부터 쓰기 시작한 듯.
실제로 최승룡 신부가 견본으로 갖고 온 1953년 영인본에는 노기남 대주교가 전쟁 포로들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이 컬러 화보와 함께 실려있으며 환자치료, 고아 돌보기 등 전쟁 구호활동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교회 외적인 정보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 한 예로 당시 국민소득이 35달러로 소련 308, 일본 100, 미국 1790, 볼리비아 55달러와 비교되고 있다.
1932년부터 68년까지 기록된「선교일지」에는 당시 의주 신의주 영유 진남포 중강진 안주 기림 등 북한 지역에 있던 성당과 그 지역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51~55년 사이에는 서울 대구 부산 등지서 펼친 전쟁 구호활동이, 56~59년에는 청주 인천 등 남쪽에서의 활동상이 많이 담겨 있다. 「방주교 문서」는 1915년부터 50년까지 기록돼 있으며, 「캐나다에 남한 정부수립을 도와 달라」는 등의 정부수립 비화 등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교사의 보고서」에는 당시 연말 통계표, 안주교 월별 보고서, 인천교구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잡지 영인본을 기증하고 나머지 자료복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메리놀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충실한 역사기록과 보관으로 북한교회사 연구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메리놀회 선교사들의 높은 안목이 놀랍습니다. 메모지, 연필 낙서 한 장까지 보관하는 그들의 역사 인식을 우리도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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