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을 1년 남짓 남긴 우리는 이제 대희년의 참된 정신을 알아듣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대희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새날 새삶」운동은 구세주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그분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과 다짐을 담고 있다.
「나부터 새롭게」, 「참된 가정 이루기」,「좋은 이웃 되어 주기」「함께 가요 우리」 의 네 가지 기본적인 차원을 바탕으로 모두 15가지로 제시된「새날 새삶」운동의 실천 방안들을 하나씩 살펴 본다.
(1)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기
『모든 일을 주님으로 말미암아 시작하고 시작한 것을 주님으로 말미암아 끝마치게 하소서』(성무일도 통상 제1주간 월요일 아침기도 중에서)
시작과 마침을 위한 기도 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식사기도일 것이다. 성당에서 단체 회합을 할 때에도 개회와 폐회기도는 곧잘 한다. 하지만 아침에 눈 뜨며 성호를 긋고 하루를 마감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저녁기도를 바치는 습관은 좀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더 어려운 일이다. 서울 노량진에 사는 김영배(바오로ㆍ34)씨도 생활 속의 기도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한다. 『직장에서야 기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가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티내기도 어렵고 이런 저런 세파 속에서 때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일도 해야 하고…』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이 주님의 뜻에 맞갖는지 먼저 기도 속에서 성찰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주일 성당문을 나서면 기도를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성당이나 식탁에서 뿐만 아니라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칠 때, 언제 어디서든 기도로 시작하고 마침으로써 주님의 뜻을 헤아리려 노력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합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게 해준다. 놀이동산에서 고속 열차를 타듯 정신없이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삶이 파편이 되고 만다. 기도는 이처럼 산산이 부서져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우리의 삶을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게 해준다. 그래서 기도는 바닥에 떨어져 뿔뿔이 흩어진 구슬을 모아 하나의 고리로 꿰는 실과 같다.
예수님께서도 늘 기도하셨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더 오래 기도하셨다(루가6ㆍ12:11, 2:22ㆍ39 이하 참조).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기도를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어야 할 것이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바치기
-단체나 친교 모임 전과 후에 기도하기
-일을 시작하고 마칠 때 기도하기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먼저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고 뒤에 감사 기도하기
-피정에 참석하기
-자주 묵상 기도 하기
-대희년 기도 바치기
[2000년 대희년 다함께 준비합시다]「새날 새삶」운동 생활속에!… 1. 나부터 새롭게
주일 성당문만 나서면 기도 까맣게 잊어버려
눈뜨고 성호긋고 눈감을때 성호긋는 습관 절실
직장 또는 어디서나 남 눈치보며 기도하던 때는 지나
발행일1998-11-29 [제2129호, 5면]